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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하정류관의 삼보시 감상

하정 공류관(夏亭公 柳寬) 의 삼보시(三步詩) 감상

                           <하정유집>에 없는 시(詩)

三更樓下夕陽紅   삼경루하석양홍--영락제(永樂帝)

九月山中春草綠  구월산중춘추록--하정공(夏亭公)

한 밤중 누대아래에 석양이 붉구나.

구월의 산속에는 봄풀이 푸르구나.

감상; 삼보시란 세 발작을 걸으며 짓는 시격(詩格)이다. 즉 낙운성시(落韻成詩)이다. 한사람이 시의 안작(內聯)을 읊으면 상대는 즉시 대구(對句;外聯)를 격에 맞게 읊어야 하는 시풍이다. 상대방의 智機와, 재치,詩想, 學識을 시험해 보기 위하여 쓰는 漢詩계의 시속이다.

영락제는 조선에서 사신으로 온 류관의 지기를 다뤄보느라고 조정을 걸으며 삼보시를 선창했다.

〝「三更樓下夕陽紅 한 밤중의 누대아래 석양이 붉구나.」 한밤중의 하늘에는 달과 별이 성성한데 저녁노을이 불탄다고 함은 거짓말이다. 있을 수 없는 현상이다〞

류관이 어떻게 대구를 받나를 시험해보고자 한 것이다.

사신 류관은 天皇의 聖詩를 받아 즉답의 시를 읊었다

〝「九月山中春草綠 구월의 산속에 봄풀이 파랗다.」구월은 계절적으로 가을이다. 단풍이 붉게 물들고 또는 낙엽 지는 계절이인데 구월의 산속에 봄풀이 푸르다고 한 것도 거짓말이다 〞

이렇게 거짓말 시를 거짓말로 삼보 내에 대구를 읊었다. 참으로 절묘하고 재치(才致)있어 재미있다.

주) 三更 [삼경]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셋째 부분(部分). 곧 밤 11시부터 새벽 1시까지의 동안

老人山下少年行   노인산하소년행--영락제(永樂帝)

白馬江頭黃犢鳴  
백마강두황독명--하정공(夏亭公)

노인산 아래 소년이 노닌다.

백마강 언덕에 황송아지가 우네.

감상; 영락제는 놀란 듯 또 읊는다. 〝「老人山下少年行」 노인산 아래 소년이 노닌다.〞 노인산에는 노인들이 많이 모여 살거나 놀아 생긴 이름일 것이다. 그런데 노인산에 노인은 없고 오히려 소년들이 들뛰며 놀고 있다. 반대의 개념이다.

류관은 이어 대구를 읊는다.〝「白馬江頭黃犢鳴」 백마강 언덕에 황송아지가 우네.〞 라고 응수했다.

백마강은 백마를 많이 매어두어 생긴 지명일 것으로 추상된다. 그런데 백마는 안보이고 오히려 누런 황송아지가 들뛰며 놀고 있다. 멋진 대이다

노인산과 백마강은 중국계림에 있는 지명이다. 老人山과 白馬江. 少年行과 黃犢鳴도

對가 좋다

 주) 노인산(老人山); 중국계림 桂林(구이린) 시내의 북쪽에 있는 산 이름

백마강(白馬江);중국에 있는 강 이름 * 중국에는 백마와 관련된 물 이름이 여러 곳 있다. 백마하, 백마진,

백마구, 백마수,등* 충남 부여의 백마강이 아니다.

杜鵑花笑杜鵑啼   두견화소두견제()--영락제(永樂帝)

老姑草靑老姑白   노고초청노고백()--하정공(夏亭公)

두견화는 피어 웃고 있 는데 두견새는 우는구나.

할미꽃은 푸른데 할미는 백발일세.

감상; 영락제는 杜鵑화와 杜鵑새의 이미지에 웃음과 울음으로 주제를 해 선창한다, 이에 류관은 老姑초(할미꽃)와 老姑(할머니;할미)여인으로 이미지를 하여 대를 했고 꽃의 푸르고 싱그러움과 늙은 할미의 머리털을 희게 세어 꼬부랑 할미가 된 노쇠(老衰)를 주제로 對句로 맞받는다. 즉 웃음(笑)과 울음(鳴), 청춘(靑)과 노쇠(白)응수한 명시이다.

이쯤 되면 황제는 하정의 시재(詩才)에 감탄하여 손을 잡으며〝하정 이리 가까이오소! 우리 술한잔 합시다.〞 라고 하며 주연을 한상 차려 여흥을 즐겼을 것이다. 라고 상상한다.

주); 영락제(永樂帝)- 영락제의 휘는 주체(朱棣). 연호는 영락. 묘호는 태종

중국 명나라 3대왕(1360-1424) 혜제(惠帝)를 죽이고 왕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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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암 류몽정 임란일기에 있는 하정공의 시>

巖下小溪歸海意 암하소계귀해의

바위 밑 실 개천은 바다로 가려는 뜻을 품었고

庭前穉栢拂雲心  정전치백불운심

뜰 앞 어린 잣나무는 구름을 휘어잡으려는 심지가 있다.

주1) 일부 원고에는 巖下小溪 는「巖下細泉」으로도 전한다. 자고로 주련 시로 흔히 쓰는 시구이다.

이시는 아마도 두 구만 지은 것이 아닐 것이고 4행 율시일 것이다. 율시의 頷聯이나 頸聯의 한 구절일 것이다. 그중 한 구만 전해지고 있다고 사료된다.

글 뜻은 자손들은 큰 포부를 가지라는 축송이다. 필자도 일찍이 이 글귀를 좋아하여 내가 살던 영등포 당산동 옛 집 안채 대청마루 기둥에

巖下細泉歸海意

庭前穉栢拂雲心, 의 주련을 아직 붙여두었다.

주2) 하정공의 7세손(世孫) 학암(鶴巖) 류몽정(柳夢鼎)의 『壬辰日記』표지(表紙) 안쪽에 실려 있음.

                  2010.11.18
                                                              글쓴이  道山 柳暎烈

                  < 성균관한시수련원 부원장(역). KBS렬상시사 사장(역).한국한사협회이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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