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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분
무자보서 戊子譜 序 (2008)
가히 존경할 것이 조상(祖上)이 아니겠으며 가히 화목할 것이 종족(宗族)이 아니겠는가? 사람으로써 이 두 가지 즉 그 조상에 존경을 다하고 그 종족간에 화목을 다해야 할 것이니 천하에 어떤 일이 조상을 존경하는 것보다 더 앞설 것이 있겠으며 고금에 어떤 사업이 종족간에 화목하는 것보다 더 절실할 것이 있겠는가? 이것이 우리 문화류씨(文化柳氏)의 영락(永樂) 가정(嘉靖) 년간에 간행된 두 족보가 고금 천하에 소중하게 여기게 된 이유이다. 무릇 조상은 나의 몸이 생겨난 때문이며 종족은 나의 생겨남에 속한 때문이니 가히 사람으로서 조상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종족간에 화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에 조상을 존경하는 것이 자신의 심신(心身)을 닦고 집을 다스리는 지름길이 되고 종족간에 화목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한 도리가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소로천(蘇老泉)은 족보 서문(序文)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리라고 말씀하시고, 정명도(程明道)는 인심을 수합하고 풍속을 순후(淳厚)하게 하고자 함이라 말씀하셨으니 이는 나보다 먼저 이 점을 본 것이 아닌가? 아아! 지금 서양 풍속의 맹렬함이 비온 뒤에 시냇물 넘치는 것 같고 동양 풍속의 쇠퇴함이 서리 앞에 단풍잎 시드는 것 같아, 올빼미 같이 사나운 언어의 흉흉(洶洶)함은 온 세상에 가득하고 이리처럼 사나운 행동의 도도(滔滔)함은 서울이나 시골이나 종횡무진(縱横無盡) 제멋대로인 바, 어찌하여 옛날 윤리(倫理)의 아름다운 산하(山河)가 하루저녁에 새의 둥지와 짐승의 소굴이 되어 장차 예의(禮義)와 겸양(謙讓)이 그림자처럼 없어지고 거문고 타고 글 읽는 소리마저 끊어지기에 이르고 말았으니 어찌 놀랍고 두렵지 않은가?
이에 경향의 종족 중에 서리가 내리면 곧 얼음이 언다는 경계를 아는, 곧 사리에 밝은 분이 시기에 대응할 방책을 말씀하되 호소함이 간절하고 절실하였다. 그 이르는 말씀이 『산 밖에 시대의 사조(思潮)가 조상 존경함을 보지 못하겠고 종족간에 화목함을 보지 못하기에 이르렀으니 만일 양도(良度) 첨정(僉正) 양공(兩公)께서 오늘날 이 세상에 살아 계신다면 이런 호소(呼訴)를 보고 들을진대 제이(第二)의 영락(永樂) 가정(嘉靖) 양보(兩譜)를 하루를 기다리지 않고 편수 하셨으리라 생각되는 바, 그대는 어찌 그 대동보(大同譜)의 편수를 도모하지 않겠는가?』 하시었다. 내가 생각건대 이치에 맞는 말씀을 사람으로서 누구인들 좇지 않겠는가만 돌이켜 보건대 이 호담(浩倓)은 못난데다 뒤늦게 태어난 사람으로서 나이는 육십(六十)이 넘었지만 아직껏 가문의 풍습을 어떻게 계승하고 선세의 사업을 어떻게 기술해야 함을 알지 못함으로 진실로 족보를 편수하는데 낮은 책임도 불가하온데 종중의 의논이 한 번 정해짐에 따라 갑자기 종중의 으뜸 책임자가 되었다. 그러니 마음이 가히 편안하겠는가? 책임을 가히 감당하겠는가? 아침저녁으로 두려워 망설이다가 간신히 취임하여 방책을 의논하고 또 의논하며 힘을 쓰고 또 힘쓰면서 한편으로는 기간을 단축시키고 한편으로는 비용을 절약하여 문득 완성을 보았는데 그 제반 취사는 일체 예전 규정(規定)에 의거하였다.
그리고 차씨(車氏)들의 소요(騷擾)에 대한 변명(辨明)은 처음에는 곧은 것으로 원망(怨望)에 보답하는데 시작되어 나중에는 바른 것으로 사특(邪慝)한 것을 물리침으로 마치었으니 이는 우리 류씨(柳氏)의 공통된 의견이었던 바, 회계(會稽)의 수치(羞恥), 곧 중국(中國)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월왕(越王) 구천(勾踐)이 오왕(吳王) 부차(夫差)에게 패했던 회계산(會稽山)에서의 수모(受侮)를 구천(勾踐)이 가히 잊겠는가?
간절히 원하는 바, 족보를 함께 닦은 여러 일가들은 아침저녁으로 한결 조상을 존경하고 종족간에 화목하는데 힘쓰고 두려워하여 가까이는 영락(永樂) 가정보(嘉靖譜)의 서업(緒業)을 이어 기술하고, 멀리는 유주(儒州)에서 (문화(文化)에 이르기까지 류씨(柳氏)의 가풍(家風)을 굳게 지키는 것이 바야흐로 그 조상을 존경하고 종족 간에 화목(和睦)하는 의(義)를 실천하는 것이라 이르겠다. 만약 그렇지 않고 인쇄의 잘 잘못과 외식(外飾)의 잘 잘못만을 따진다면 이는 금(金)으로 옥(玉)으로 장식한 책일지라도 마침내는 한 낱 이름을 기록한 명부가 되는 것을 면하지 못할 것이니 일찍이 수보(修譜)를 하지 않은 사람들과 비교하여 무엇이 다르겠는가?
서기 2008.4.월 대승공34세손 호담 근서
文化柳氏世譜序
可尊匪祖可睦匪族人於此二者苟能竭其尊而致其睦焉則天下何事有先於尊祖也古今何業有切於睦族也此吾文化柳氏永樂嘉靖兩譜所以見重於古今天下者也夫祖吾身之所由生也族吾生之所由屬也可以人而不之尊不之睦也哉此可知尊祖所以爲修齊之捷徑睦族所以爲治平之一道也蘇引之孝悌之心油然而生程氏之收人心厚風俗者無乃先我而有見於此也歟嗚乎目今歐風之猛如雨後溪流之漲東俗之頹等霜前楓葉之萎梟言之洶洶彌滿江湖獍行之滔滔縱横京鄕而何昔日之倫理山河爲一夕之鳥巢獸穴將至於禮讓影滅絃誦聲絶而乃已曷不驚愕於是乎京宗鄕族之明於霜氷者有獻對時之策而呼之也懇訴之也切曰山外時潮至於祖不見尊族不見睦如令良度僉正兩公今日而在世見此訴聞此呼焉則第二之永樂嘉靖兩譜想不終日而見修矣子盍圖其大同之修云余惟理到之言人孰不從而顧此浩倓以藐然晚生年過耳順尙不知其門風之何繼緒業之何述固不可爲修譜之下任而宗議一定遽然爲宗任之首心可安乎任可勝乎朝恐暮懼黽勉就任謀之又謀力之又力一面短期一面節費俾底其成至其諸般取捨一依前定若其車擾之辨始於以直報怨而終於以正斥邪盖出於吾柳之輿意也會稽之羞句踐可忘切願同譜諸族朝乾夕惕一於尊睦近而紹述永嘉緒業遠而牢守儒州家風方可謂踐其尊祖睦族之義也若或不然而規規於剞劂之工不工外飾之華不華者金裝玉飾之書終未免一箇記名簿而已比諸未曾譜者奚殊
西紀二千八年戊子四月 日
大丞公三十四代孫 浩倓 謹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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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정리.편집 류영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