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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역공(인선)효우문전
監役公(仁善)孝友門傳
효우문(孝友門)은 고을에서 서쪽으로 15리 되는 자작촌(自作村) 큰 길 우편(右便)에 있는데 나의 칠촌(七寸) 숙(叔)되는 문화류공(文化柳公) 인선(仁善) 자(字) 공숙(公叔)의 정문(旌門)이다. 공은 고려(高麗) 대승(大丞) 차달(車達)의 후예이니 대대로 공경의 높은 관직에 올라 명성이 혁혁하였다. 공은 어려서부터 단정하고 준수하더니 장성함에 더욱 돈후(敦厚)하고 방정(方正)하여 예로서 몸을 닦고 상장을 치르는데 반드시 영문이 있었으며 제사를 받드는데 반드시 친히 집행하니 향당(鄕黨)에서 경외(敬畏)하였다. 형제 중에 자재가 곤난한 자에게 반드시 그 의식을 나누어 주고 그 한뇌(寒餒)를 미워하되 자주 분노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르되「형제가 한 마을에 사는 것은 천하에 지락인데 어찌 조석이라도 떨어지리요.」하고 잠시라도 서로 떨어지면 몹시 궁금하게 생각하여 저포(樗蒲) 놀음으로 희롱하고 일부러 지고 재물을 갖다 주는 등 반드시 나누어 준 연후에 안심하였으니 대개 공의 효우는 천성의 지극함이라. 한 집안에서 부모 같이 사랑하고 신명 같이 두려워하며 가정에서 간언(間言)이 없고 자제들이 과오의 행동이 없었다. 내가 일찌기 한번 문병(門屛)에 가서 뵈었더니 앉으라 명하시는데 엄숙한 그 용모는 김(金)의 바탕이요, 옥(玉)의 떨침이며, 장장(鏘鏘)한 그 언사는 봉(鳳)의 울음과 아름다운 음악 소리와 같았다. 엄격하고 정숙함은 그 위의(威儀)를 가히 헤아리겠고, 진실한 말씀과 분수에 만족함은 그 지혜가 확립함이 있어 옥설(玉雪)이 사람을 비추는 것 같고 광풍(光風) 제월(霽月)을 대(對)하여 고산(高山) 거해(鉅海) 위에 홀로 섯는 듯 하였다. 가정년간(嘉靖年間)에 행천(行薦)으로 사산감역(四山監役)에 징소(徵召)되었다가 곧바로 사직하고 돌아오니 관직에 있은지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 산을 지키는 인부들이 길을 막고 울며 하늘이 우리 부친과 같은 이를 앗아 가니 우리는 장차 어찌할고? 하였다. 지금까지 원모(怨慕)하여 북로(北路)에 행인을 만나면 류부(柳父)의 안부를 묻는다고 한다. 형제가 무릇 5인인데 공이 맏이가 되며, 은선(恩善)은 순순관후(醇純寬厚)하여 장자(長者)의 풍도(風度)가 있고 문장이 간고(簡古)하여 과거 하면 반드시 높이 선발될 터이나 중년에 그만 두고 나가지 않았고, 예선(禮善)은 행의(行誼)로 천거되어 사옹원봉사(司甕院奉事)가 되고, 지선(智善)은 옥처럼 결백하고 산같이 중후하여 경개함을 스스로 지키더니 무자(戊子)에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지금 정원(政院)의 승지(承旨)로 있으며, 정선(貞善)은 무과(武科)하여 황해도권관(黃海道權管)으로 있다. 효우정문(孝友旌門)은 가정(嘉靖) 기유(己酉) 명종(明宗) 4년 · 1549년에 세웠다.
안변도호부사봉래양사언찬병서
監役柳公仁善孝友門傳
門去縣西十五里自作村大道右吾七叔文化柳公仁善公叔之旌也公高麗大丞車達後世登槐棘音徽不昩公生而端秀長益敦方秉禮律己治喪葬必有聞薦祭祀必親執鄕黨畏敬兄弟之困資財者必分其衣食惡其寒餒不敢數怒曰兄弟一閭天下至樂爾何間朝夕片時相違鬰陶已甚作樗蒲戱賭貨物陽負輸與必欲分張然後以安于心盖公孝友天至一家愛如父母畏若神明庭無間言子弟無過擧余嘗一拜于門屛辱賜之坐肅乎其容金相而玉振也鏘鏘乎其言若鳳鳴而韶奏也斬斬焉井井焉其儀可度諤諤焉囂囂焉其知有立如近玉雪照映人也對光風霽月獨立乎高山鉅海之上也嘉靖間以行薦徵以四山監役俄見罷在官凡幾月分山直夫遮回路泣曰天奪我父吾將奈何至今怨慕行相問北路曰柳父安否兄弟凡五人公爲嫡曰恩善醇純寬厚有長者風文章簡古擧必高選中年遜不赴曰禮善以行薦爲司甕奉事曰智善玉色山立耿介自守文出戊子今承旨政院曰貞善業武權管黃海門以嘉靖己酉立
安邊都護府使蓬萊楊士彦撰並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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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