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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공(계분)묘갈명
槐山公(桂芬)墓碣銘
괴산군수(槐山郡守)인 류공(柳公)의 휘(諱)는 계분(桂芬)이요, 자(字)는 자형(自馨)이며, 자호(自號)는 녹균어수(綠筠漁叟)이다. 공(公)의 증조(曾祖)는 휘 호(滸)이니 가선대부(嘉善大夫) 한성부윤(漢城府尹)이요, 조(祖)는 휘 사근(士根)이니 의정부검상사인(議政府檢詳舍人)으로 증령의정(贈領議政)이요, 고(考)는 휘 승순(承順)이니 가선대부(嘉善大夫) 이조참의(吏曹叅議)이며, 비(妣)는 경주김씨(慶州金氏)이니 부(父)는 병조정랑(兵曹正郞)인 자온(自溫)이다. 공이 영락(永樂) 1421 신축(辛丑) 12월에 출생하시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스스로 학문에 힘써 경사를 통달하였다. 세종(世宗) 1441 신유(辛酉)에 생원진사(生員進士) 양시(兩試)에 합격하고 단종(端宗) 1453 계유(癸酉)에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承文院) 정자(正字)에 제수되고 곧 승정원주서(承政院注書)에 임명되었다. 때에 세조(世祖)가 섭정하게 되니 나라 일이 여러모로 조치된 바가 많았던바, 공이 능히 그 소임을 담당하였으므로 세조가 등극하자 공에게 원종훈(原從勳)을 책록하였다. 병자(丙子)에 종부사주부(宗簿寺主簿)를 거쳐 사간원우정언(司諫院右正言) 지제교(知製敎)에 승임되었다. 숙부(叔父)인 성원(誠源)의 사륙신(死六臣)의 화(禍)에 연좌되어 경상도(慶尙道) 칠원(漆原)으로 귀양가서 오래 풀리지 못했다. 날마다 시와 술로서 스스로 즐거워하며 일찌기 슬퍼한 바 없었다. 녹균어수(綠筠漁叟)라 자호(自號)하고 성리와 외물에는 전혀 뜻이 없더니 1460 경진(庚辰)에 귀양이 풀려 가향으로 돌아왔다. 1469 기축(己丑)에 다시 벼슬길에 나갈 것을 허락하게 되니 다 특이한 은혜였다.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에 제수되었더니 곧바로 승문원교리(承文院校理)에 전임되어 장시관(掌試官)으로서 생원(生員) 김(金) 괴(塊)와 진사(進士) 한(韓) 언(堰) 등 각(各) 백인을 합격시켰다. 금상(今上), 성종(成宗)이 대통을 이으심에 또 원종공신(原從功臣)에 사호(賜號)되고 의금부도사(義禁莩事)와 장례원사평(掌隷院司評)을 거쳐 호조(戶曹) 예조(禮曹)의 정랑(正郞)이 되었다. 이에 앞서 조정의 의론이 공이 오랫동안 외지에서 귀양살이를 하고 연치가 높아 벼슬에서 물러난 후 벼슬은 안했지만, 그 신기가 건전함을 보고 옛 친우들이 칭탄하였으니 이는 평소에 공의 소양이 없다면 어찌 능히 이 같겠느냐고 하였다. 예조정랑(禮曹正郞)을 거쳐 괴산군수(槐山郡守)에 임명되어 다스림이 너그러우니 백들이 편안케 되었다. 공의 성품이 온화하고 순후하며 높음으로써 항거치 않고 낮음으로써 굴복하지 않아 심지가 평탄하였으며 친척과 벗을 대함에 한결같이 정성스러웠으며, 더불어 사귀는 벗은 다 당시의 명공들이었다. 1480 성종(成宗) 경자(庚子) 5월에 관아에서 고종(考終)하시니, 그 해 8월에 음성(陰城)의 자은갈선영(自隱葛先塋) 아래 유좌원(酉坐原)에 장례모시어 비갈이 있다. 슬프다! 공의 재조를 다 펴지 못하고 벼슬이 이에 그쳤으며, 공의 덕망으로 칠질(七耋)에 이르지 못하고 수한이 이에 그쳤는가? 배는 의녕남씨(宜寧南氏)이니 정주목사(定州牧使)인 이(珥)의 여이다. 이남이 있으니 인동(麟童)은 1475 을미(乙未)에 문과에 급제하여 한림(翰林)을 거쳐 소격서령(昭格署令)에 오르고, 동지돈녕부사(同知敦寧府事) 민효열(閔孝悅)의 딸에 장가들어 두 딸이 있으니 장(長)은 현령(縣令)인 죽산(竹山) 안방형(安邦炯)에게 출가하고, 차(次)는 고안부정(高安副正)인 이(李) 정(精)에게 출가하니 그는 바로 태종대왕(太宗大王)의 현손이다. 차남(次男)인 인종(麟種)은 1472 임진(壬辰)에 진사에 급제하고 1480 경자(庚子)에 문과에 급제하여 홍문정자(弘文正字)에 이르렀는데 정랑(正郞)인 윤(尹) 담(澹)의 딸에 장가들어 두 아들을 낳았는데 다 어리다. 이어 명사(銘辭)에 이르노니,
유주(儒州)의 류씨(柳氏)는 대대로 공경이 배출되었도다.
어찌하여 공에 이르러 젊은 나이에 낭패를 당했을고?
다시 복직되오니 천도가 심히 밝음이로다.
천성으로 그 덕을 타고나니 사람들이 그 이름을 칭송하였도다.
양조(兩曹)에 정랑(正郞)이 되었으니 영화(榮華)로 보상이 되었도다.
아름다운 사적 영원히 전하고자 나의 명사를 이에 새기노라.
황명성화십칠년삼월
참찬서하군임원준근술단기사이구팔년을사이월 개수
십륙대손지영근서
槐山郡守柳公桂芬墓碣銘
槐山郡守柳公諱桂芬字自馨號綠筠漁叟公曾祖諱滸嘉善漢城府尹祖諱士根議政府檢詳舍人贈領議政考諱承順嘉善吏曹叅議妣慶州金氏父兵曹正郞自溫公生於永樂辛丑十二月癸巳公早歲失考自知力學通經史正統辛酉幷中生員進士兩試景泰癸酉擢第選補承文正字尋拜承政院注書時 世祖攝政國事多有措置公能供其職 世祖踐阼錄公策原從丙子陞宗簿寺注簿遷司諫院右正言知製敎屬叔父誠源死六臣逆法黨緣坐配慶尙道漆原縣久滯不叙日以詩酒自娛曾不慨然自號綠筠漁叟其於聲利外物淡如也庚辰蒙宥還家鄕己丑許復仕路皆異恩也授弘文校理轉承文校理掌試取生員金塊進士韓堰等各百人 今上纘緒又賜原功臣號歷義禁莩事掌隷院司評戶禮兩曹正郞先時朝議以公久謫于外年齒旣增證困躓必不敢仕及觀神充氣健容止整飭舊遊親友歎異焉非有素養疇克如是耶由禮曹正郞出宰槐山爲政寬平民賴以安公溫雅謹厚不抗以高不屈以卑心地坦夷待親戚朋友一以誠款所與交遊皆一世名公成化庚子五月卒于理所以其年八月庚申葬于陰城所在遠西之自隱葛里先塋下酉坐有碑碣嗚呼以公之才不得設施而官止於斯耶以公之德不享頣期而壽止於斯耶娶宜寧南氏定州牧使珥女二男曰麟童乙未登科拜翰林累遷昭格署令娶同知敦寧閔孝悅女生二女長適縣令竹山安邦炯次適高安副正精我 太宗之玄孫也公次男麟種魁壬辰進士庚子登科拜弘文正字娶兵曹正郞尹澹女生二男皆幼銘曰 儒州之柳世出公卿何公之身顚躓妙齡復職于朝天道甚明天賦其德人稱其名兩郞擢第足償其榮垂耀不朽乃鐫斯銘
皇明成化十七年三月
叅贊西河君任元濬謹述檀紀四二九八年乙巳二月 改竪
十六代孫志永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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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