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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공(정익)신도비명
統相公(廷益)神道碑銘
조선국(朝鮮國) 효종대왕(孝宗大王) 재위(在位) 6년 만인 1655 을미(乙未)에 전라병사(全羅兵使) 류공(柳公)이 질환(疾患)으로 원문(轅門)(병영(兵營))에서 돌아가시니 나이 겨우 57세였다. 아아! 어찌 그 재질은 뛰어났는데 연령은 길지 못했던가? 원근(遠近)의 족척(族戚)들이 슬퍼할 뿐만 아니라 또한 당시 요우(僚友)들이 매우 슬퍼하였다. 드디어 수원(水原)의 고주동(古州洞) 유좌(酉坐) 언덕으로 반장(返葬)하였는데 수백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산소 아래를 지나는 이들이 공경하는 마음을 폐하지 않으니 공의 어짊을 이에 가히 알겠도다. 그런데 큰 비가 지금까지 세워지지 못했으니 당일 족척들이 슬퍼하고 요우들이 슬퍼했던 상황에 비교하면 어찌 그 차이가 하늘과 땅처럼 먼가? 자손의 도리로써 헤아리건대 가히 후손이 있다 이르겠는가? 후손 여러 분이 생각이 이에 미침에 스스로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이에 문중의 의논으로서 그 부끄럽고 두려운 마음의 뿌리를 없애고자 하는데, 그 다른 것은 혹 자손의 솜씨로 스스로 도모할 수 있으나 그 사행을 드러내는 글은 의리상 자손들이 사사로이 도모하는 것이 불가함으로 이에 가첩(家牒)을 받들고 남쪽으로 수백리 길을 찾아와 이 글을 청하는 것이라 운운하였다. 언사가 이치가 있고 요청함이 예의가 있어 내가 굳이 사양치 못하고 응하였으나 이는 감히 글이 능한 것이 아니라 그 족인의 선조를 천양(闡揚)하려는 뜻을 돕고자 함이다. 공은 문화류씨(文化柳氏)로 휘는 정익(廷益)이요, 자는 익지(益之)이다. 류씨(柳氏)는 본래 의관(衣冠)(귀족(貴族))의 후손으로 대대로 인물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조 대승공(大丞公) 휘 차달(車達)께서 집을 연 후로 손세(孫勢)가 갈수록 더욱 번창하여 고려(高麗) 오백년 동안 대대로 인물이 있었으니 이를테면 정당문학(政堂文學) 참지정사(叅知政事) 시호 문간(文簡) 휘 공(公) (602) 권(權), 예부상서(禮部尙書) 감문위섭상장군(監門衛攝上將軍) 휘 언침(彦沉), 밀직사(密直使) 겸 한림학사(翰林學士) 휘 순(淳), 판례빈사사(判禮賓寺事) 문산군(文山君) 시호 충성(忠成) 휘 성비(成庇), 첨의평리(僉議評理) 상호군(上護軍) 휘 식(湜), 삼사판관(三司判官) 증령의정(贈領議政) 휘 안택(安澤) 등이 때를 맞추어 일어나 각기 종족을 보존하였다. 조선조(朝鮮朝)에 이르러서도 더욱 귀성(貴盛)하여 판관(判官)의 아들 휘 관(寬)은 곧 하정상공(夏亭相公)이니 당우(唐虞)의 성대(晟代)를 이루고 요순(堯舜)의 성군(聖君)을 섬기어 조선(朝鮮) 상신(相臣)의 업적에 으뜸으로 꼽히며 시호 문간(文簡)이니 공에게 칠대조(七代祖)가 된다. 하정공(夏亭公)의 아들은 휘 계문(季聞)이니 문과(文科)에 급제, 형조판서(刑曹判書)로 시호 안숙(安肅)이며, 안숙공(安肅公)의 아들은 휘 권(睠)이니 문과(文科)에 급제, 병조참판(兵曹叅判)이며, 참판(叅判)의 아들은 휘 종손(終孫)이니 사복사정(司僕寺正)으로 증좌찬성(贈左贊成)이며, 찬성(贊成)의 아들은 휘 오(塢)니 첨정(僉正)으로 증참의(贈叅議)이며, 참의(叅議)의 아들은 휘 희진(希津)이니 함흥판관(咸興判官)으로 증병조참판(贈兵曹叅判)인데 임진왜란(壬辰倭亂)에 순절(殉節)하여 충신정려(忠臣旌閭)가 있다. 판관(判官)의 아들은 휘 비(斐)이니 평안병사(平安兵使)인데 남양홍씨(南陽洪氏) 판서(判書) 세공(世恭)의 따님과 결혼하여 선조(宣祖) 1599 기해(己亥)에 공을 양근현(楊根縣) 가소촌(可巢村) 자택에서 출생하였다. 공께서 장성하기에 이르러 사종숙(四從叔) 진사(進士) 증형조참판(贈刑曹叅判) 휘 극신(克新)과 증정부인(贈貞夫人) 무송윤씨(茂松尹氏)의 후사(後嗣)로 출계하였다. 이로써 양양부사(襄陽府使) 증좌승지(贈左承旨) 휘 몽학(夢鶴)과 그 부인 하빈리씨(河濱李氏) 집의 손(孫)이 되고, 증사복사정(贈司僕寺正) 휘 균(均)과 그 부인 여산송씨(礪山宋氏) 집의 증손(曾孫)이 되고, 첨사(僉使) 휘 말손(末孫)과 그 부인 모씨(某氏) 집의 현손(玄孫)이 되는데 말손은 사복사정(司僕寺正) 휘 종손(終孫)의 아우이다. 공께서 일찌기 무과(武科)에 등제(登第)하여 인조(仁祖) 개옥(改玉)(반정(反正))후에 정주목사(定州牧使)와 성천부사(成川府使)를 지내고 1638 무인(戊寅)에 충청병사(忠淸兵使)에 이르렀더니 1640 경진(庚辰) 11월에 삼도수군통제사(三道水軍統制使)에 제수(除授)되었다. 이듬해 1641 신사(辛巳) 5월에 모친상을 당했는데 당시 공께서 영병장(領兵將)으로 금주위(錦州衛)에 있으면서 부보(訃報)를 듣고 밤길에 금주위(錦州衛)로부터 돌아와 3년의 상기(喪期)를 마치었다. 1645 을유(乙酉) 4월 제주목사(濟州牧使)에 제수되었는데 이듬해 1646 병술(丙戌)에 큰 흉년으로 걸인이 길에 넘치고 굶어 죽는 자가 연이었었다. 공이 그 구휼을 급히 상주하여 윤허를 얻어 동년 10월에 진휼곡(賑恤穀) 이천석을 고르게 나누어 주었다. 이로써 섬 백성들이 거의 죽게 된 상태에서 다시 살아나 그 은혜를 마음 속으로 새겨 잊지 않았다. 효종(孝宗) 1650 경인(庚寅) 정월에 재차(再次) 통상(統相)(통제사(統制使))이 되어 이듬해 1651 신묘(辛卯) 6월에 공이 본영(本營)에 저장된 곡식으로 은2060량과 바꿔 비변사(備邊司)와 상평청(常平廳)에 분송(分送)하여 국비로 보조하 (603) 였다. 이를 비변사에서 계주(啓奏)함으로 인하여 특히 말을 하사 받는 포상을 무릅쓰고, 1652 임진(壬辰) 8월에 장단부사(長湍府使)로 옮기었다. 1654 갑오(甲午) 정월에 전라병사(全羅兵使)에 제수되었더니 이듬해 병영(兵營)에서 돌아가시었다. 배위(配位) 청송심씨(靑松沈氏)는 군수(郡守) 창(昶)의 따님이요, 좌의정(左議政) 문정공(文貞公) 희수(喜壽)의 손인데 묘소는 합부하였으며, 일남이녀를 낳았으니 생원(生員) 환(瓛)과 안동(安東) 권순후(權順厚), 청주(淸州) 곽대징(郭大徵)의 처(妻)이다. 후취(後娶)는 안동김씨(安東金氏)로 그 묘소는 화성군(華城郡) 비봉면(飛鳳面) 쌍학리(雙鶴里) 후록(後麓)에 있으며, 오남삼녀를 길렀으니 무(武) 사과(司果) 선(瑄), 성(珹), 기(琦), 감(瑊), 근(瑾)과 민필량(閔弼亮), 임중비(林重庇), 이(李) 약(鑰)의 처(妻)이다. 환(瓛)은 부인 해주오씨(海州吳氏) 지사(知事) 빈(䎙)의 여(女)와 사이에서 이남삼녀를 두었으니 낭천현감(狼川縣監) 성화(聖和), 통덕랑(通德郞) 혜화(惠和)와 이만흠(李萬欽), 문과(文科) 사예(司藝)인 전주(全州) 최숭제(崔嵩齊), 조(趙) 연(沇)의 처(妻)이다. 선(瑄)은 부인 고령신씨(高靈申氏)와의 사이에서 이남을 두었으니 병절교위(秉節校尉) 원화(元和)와 형화(亨和)이며, 기(琦)는 부인 완산리씨(完山李氏)와의 사이에서 아들 석화(碩和)를 두었으며, 근(瑾)은 부인 연일정씨(延日鄭氏)와의 사이에서 아들 득화(得和)를 두었다. 증손과 현손 이하는 아름다운 구슬과 향기로운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처럼 많은데 족보에 자상히 실려 있으므로 번거롭게 들치지 않는다. 앞서 이른 수원(水原) 고주동(古州洞)은 곧 지금의 화성불(華城巿) 팔탄면(八灘面) 고주리(古州里)이다. 명사(銘辭)에 이르노니, 아버지에 문간공(文簡公)이 계시고, 아들에 안숙공(安肅公)이 계셨거니, 아버지여! 아드님이여! 후손들의 본보기가 되셨도다. 본받은 자가 누구인가? 통상공(統相公)이 우뚝 뛰어났거니, 문화류씨(文化柳氏)는 그 성(姓)이요, 정익(廷益)은 그 이름이로다. 병사(兵使)에 두 번 임명되고, 통상(統相)의 칼자루를 거듭 잡았으며, 남쪽으로 제주목사(濟州牧使)를 지내고, 북쪽으로 오랑캐를 막았도다. 오랑캐 막고 백성 다스림에, 나라 위해 오직 한결 같았거니, 재목은 큰 인물로 일컫는데, 쓰임은 적은 소임으로 그쳤도다. 명이 짧았다 이르지 말라, 명성은 가히 백세토록 전할 것이요, 하물며 공의 후손이, 그 수를 헤아릴 수없이 많도다. 오직 거친 언덕에 몇 자의 묘비(墓碑)가 없음이 한스럽던 바, (604) 삼가 위대한 사적을 간추려, 훌륭한 비에 새겼으니, 멀리 멀리 천년만년, 끝없이 전하리라.
서기이천륙년병술중추
족후손종현근술
統制使柳公廷益神道碑銘
維朝鮮國孝宗大王在位之六年乙未全羅兵使柳公以疾棄祿于轅門齡僅五十七噫何其材長而齡不長也不惟遠近族戚之含哀且可爲當日僚友之茹痛遂返葬于水原之古州洞酉坐原而年積累百 (600) 於今行過其下者尙不廢其式公之賢於是乎可見矣而桓楹之碑尙今未竪比諸當日之含哀茹痛何其相距之天壤歟揆以子姓道理可曰有後哉後孫僉彦念之至此自不禁慙悚乃以門議欲去其慙悚之根柢而其他則或可自謀於子孫之手而至其揭德之文則義不可私謀於子孫爰奉家牒而南走數百里以有丐焉云云而言之有理請之有禮余不固辭而酬之盖非敢曰能文乃欲相其族人之闡先也公諱廷益字益之貫曰文化本以衣冠之冑世不乏人盖自始祖大丞公諱車達啓家之後孫勢愈去愈昌在麗半千年世世有人若政堂文學叅知政事諡文簡諱公權禮部尙書監門衛攝上將軍諱彦沉密直使兼翰林學士諱淳判禮賓寺事文山君諡忠成諱成庇僉議評理上護軍諱湜三司判官贈領議政諱安澤應時而起各臻保族逮鮮朝益貴盛判官之生諱寬卽夏亭相公唐虞其國堯舜其君爲朝鮮相業之拇諡文簡於公爲七代祖是生諱季聞文刑曹判書諡安肅是生諱睠文兵曹叅判是生諱終孫司僕寺正贈左贊成是生諱塢僉正贈叅議是生諱希津咸興判官贈兵曹叅判壬亂殉節有忠臣旌閭是生諱斐平安兵使聘南陽洪氏判書世恭女以宣祖己亥生公于楊根縣可巢村第及長出爲四從叔進士贈刑曹叅判諱克新若贈貞夫人茂松尹氏之嗣而於襄陽府使贈左承旨諱夢鶴若其齊河濱李氏之室爲孫於贈司僕寺正諱均若其齊礪山宋氏之室爲曾孫於僉使諱末孫若其齊某氏之室爲玄孫而末孫乃司僕寺正諱終孫之弟也公早登武科仁祖改玉後歷定州牧使成川府使戊寅至忠淸兵使庚辰十一月拜三道水軍統制使翌年辛巳五月丁母憂時公以領兵將在錦州衛聞報戴星而歸自錦州衛守喪畢三年之期乙酉四月除濟州牧使翌年丙戌以大無乞丐溢路轉壑在卽公馳啓其恤而得其允同年十月恤穀二千石均分而給之是以島氓蘇活於半死而碑於心中孝宗庚寅正月再爲統相翌年辛卯六月公以本營所儲穀換銀二千六十兩分送於備邊司及常平廳以補國用仍以備邊司之啓特蒙賜馬之褒壬辰八月移長湍府使甲午正月除全羅兵使翌年卒于營配靑松沈氏郡守昶女左相文貞公喜壽孫墓祔生一男二女曰生員瓛若安東權順厚淸州郭大徵妻後娶安東金氏墓華城郡飛鳳面雙鶴里後麓育五男三女曰武司果瑄珹琦瑊瑾若閔弼亮林重庇李鑰妻瓛娶海州吳氏知事䎙女有二男三女曰狼川縣監聖和通德郞惠和若李萬欽文司藝全州崔嵩齊趙沇妻瑄娶高靈申氏 (601) 有二男曰秉節校尉元和亨和琦娶完山李氏有男曰碩和瑾娶延日鄭氏有男曰得和曾玄以下瑤環其美芝蘭其香而詳載於譜不必煩擧向云水原古州洞卽今之華城巿八灘面古州里也銘曰 昭有文簡穆有安肅昭兮穆兮后昆之則則之者誰統相嶷嶷文柳其同廷益其獨兵使再拜統柄重握南牧耽羅北拒胡賊之拒之牧爲國惟一材云牛刀用止鷄割休云命短名可百曆且況雲裔麗至不億惟恨荒原碑無數尺謹摭偉蹟煌煌珉刻茫茫千載傳罔其極
西紀二千六年丙戌仲秋
族後孫淙鉉謹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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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