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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공(세온)묘갈명
臨湖公(世溫)墓碣銘
공(公)의 휘(諱)는 세온(世溫)이요, 자(字)는 사순(士順)이요, 호(號)는 임호(臨湖)라, 문화류씨(文化柳氏)는 여조(麗朝)의 개국공신(開國功臣) 휘 차달(車達)로부터 비로소 기가(起家)하였으니 그 후 점점 성대(盛大)하여 명상(名相)과 거경(巨卿)이 대대로 계승하였고, 아조(我朝)에 와서 문과(文科) 장령(掌令) 휘 희(羲)가 영남(嶺南)의 초계(草溪)에 살더니 자손이 인하여 거주하다. 장령이 휘 맹지(孟智)를 출생하니 현감(縣監)이요, 현감이 휘 지무(枝茂)를 출생하니 첨절제사(僉節制使)요, 절제사(節制使)가 휘 의(依)를 출생하니 침랑(寢郞)이요, 침(寢) (605) 낭(郞)이 휘 광한(光漢)을 출생하니 참봉(叅奉)이요, 참봉이 휘 태수(台壽)를 출생하니 수군절도사(水軍節度使)요, 절도사(節度使)가 휘 영춘(榮春)을 출생하니 음사(蔭使)로 첨정(僉正)이니 이가 곧 공의 선고(先考)이다. 공이 생함에 영매(英邁)하고 극극하여 소절에 구애되지 않고 백면장신(白面長身)에 풍의가 늠름하더니 처음에 설학리선생(雪壑李先生)께 수업하니 문하에 제현(諸賢)이 다 공의 재덕에 심복하더라, 임진왜란시(壬辰倭亂時)에 공의 연이 18이라, 곽망우당(郭忘憂堂) 재우(再祐)가 창의(倡義)하여 토적한다는 말을 듣고 설학리선생(雪壑李先生)을 배종(陪從)하여 전탁계(全濯溪) 치원(致遠)과 이장의(李壯毅) 윤서(胤緒) 제현(諸賢)으로 더부러 동성(同聲) 출력하여 화왕산성(火旺山城)에 방수(防守)하였고, 갑오(甲午)에 국가의 별시무과(別試武科)에 특별한 인재를 선발하는데 공이 붓을 던지고 응시하여 무과(武科)에 장원(壯元)으로 발탁되어 처음 선전관(宣傳官)에 임명되고 외직으로 운총만호(雲寵萬戶)와 무산첨사(茂山僉使)가 되니 변진(邊鎭)이 숙연하고 군무(軍務)가 제정(齊整)하였으며, 연일현감(延日縣監)에 임명되어 청렴결백(淸廉潔白)으로 스스로 행하니 이민(吏民)이 칭송하였다. 공이 비록 무관(武官)으로 진출하였으나 교유(交遊)하는 이가 모두 일대의 큰 선비라. 정동계(鄭桐溪)와 이설학(李雪壑)과 더부러 주선(周旋)하고 종유하여 동화록(同話錄)이 있고, 또 11인으로 더부러 서울에 동유(同遊)한 동도계회록(同道契會錄)이 있으니 장석(丈席)의 제현(諸賢)이 매양 많이 칭찬하더라, 적괄(賊适)이 서번(西藩)에 있을 때에 공이 초인적지략(超人的智略)이 있는 줄 알고 계청(啓請)하여 대장막하(大將幕下)에 있게 하되 끝까지 부임하지 아니하니 죄를 청하여 용천(龍川)에 유배(流配)함에 이르렀으니 공의 기미에 밝고 수정(守正)함을 가히 상상하겠도다. 1624 갑자(甲子) 모월모일에 졸하니 나다곡(羅多谷) 임좌원(壬坐原)에 안장(安葬)하고, 백산원(栢山院)에 배향(配享)하니 곧 공의 선세(先世) 향사사(鄕社祠)라. 배(配)는 창녕성씨(昌寧成氏)니 군수(郡守) 천조(天祚)의 따님이요 감사(監司) 곽월(郭越)의 외손이라, 이남을 생하니 부사용(副司勇)으로 증장악원정(贈掌樂院正)인 경문(慶門)과 몽성(夢星)이요, 손증(孫曾) 이하는 다 기록하지 못한다. 공의 후손 모모(某某)가 공의 가장(家狀)을 지참하고 와서 묘갈명(墓碣銘)을 청하니 내가 공의 선조(先祖) 남정(南亭)과 법성정(法聖亭) 양공(兩公)의 묘갈명(墓碣銘)을 서술(叙述)하였기에 졸루(拙陋)함을 망각(忘却)하고 그 가장(家狀)을 살펴 글을 짓고나니 명(銘)에이르노니, 대령(大嶺)의 모퉁이 청계(淸溪)의 향(鄕)에 삼척분묘(三尺墳墓)가 있으니, 곧 무관(武官)으로서 유행(儒行)을 겸한 류공(柳公)의 무덤이로다.
가선대부전승정원도승지안동권대긍찬
臨湖柳公世溫墓碣銘
公諱世溫字士順號臨湖文化之柳自麗朝開國功臣諱車達始起家而其後漸大代有名相巨卿逮我朝有文科掌令諱羲卜居于嶠南之草溪子孫因居焉掌令生諱孟智縣監縣監生諱枝茂僉節制使僉節制使生諱依寢郞寢郞生諱光漢叅奉叅奉生諱台壽水軍節度使節度使生諱榮春以蔭官僉正寔公之先考也公生而英邁棘棘不拘小節白面長身風儀凛然初學雪壑李先生及門諸賢咸服公之才德壬辰島夷之亂公年十八聞郭忘憂再祐倡義討賊從雪壑李先生遂與全濯溪致遠李壯毅胤緒諸賢同聲出力爲防守於火旺山城甲午國家別試武科掄揀卓異之士公投筆應擧擢虎榜之魁初授宣傳官出爲雲寵萬戶茂山僉使邊鎭肅然軍務齊整拜延日縣監以廉白律身吏民頌之公雖以靺韋進所與交遊皆一代鴻儒鄭桐溪李雪壑與之周旋從遊有同話錄又與十一人有同遊洛城同道契會錄畵帳諸賢每多推詡焉賊适在西藩時知公有超人之略啓請爲幕而終不赴至請罪配于龍川公之炳幾守正又可想也以甲子某月某日卒葬于羅多谷壬坐之原從享于栢山院卽公先世鄕社祠也配昌寧成氏郡守天祚女監司郭越外孫生二男慶門副司勇後贈掌樂院正夢星孫曾以下多不盡錄公之後孫某某以公狀來請墓道之刻余於公之先南亭法聖亭兩公旣忘拙陋而爲之銘矣謹叙其狀而敷陳焉銘曰 大嶺之陬淸溪之鄕有墳三尺是爲介冑而儒行柳公之藏
嘉善大夫前承政院都承旨安東權大肯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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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