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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간공공권묘소심봉사실
文簡公公權墓所尋封事實
경기도(京畿道) 장단군(長湍郡) 진서면(津西面) 종개천(鍾開川)은 곧 우리 류씨(柳氏)의 대대로 묘소를 모신 지역이다. 복사공(僕射公) 및 문정공(文正公)의 산소가 다 여기에 있으되 오직 복사공의 아버지인 문간공(文簡公)께서 돌아가신지 칠백여년인데 산소가 그 전함을 잃었더니 이제야 한조각 돌이 인간에 발견된 뒤에야 비로소 공의 산소가 종개천(鍾開川)에 있음을 알았으니, 아아! 다행한 일이로다. 그윽히 생각하니 1915 을묘년(乙卯年) 여름에 차군상학(車君相鶴)은 우리 류씨(柳氏)로 더불어 시조를 같이한 사람인데 문간공의 묘지석(墓誌石)이 박물관에 있음을 보고 우리 종인(宗人) 병철(秉轍)에게 말하고 서로 함께 놀라 괴이하게 여겼더니 이른바 박물관이란 곳은 고금의 서화(書畵)와 금석(金石)을 구경하는 곳이라. 이에 병철이 모든 일가에게 알릴새 승혁(昇赫)을 시키어 지문을 배끼어 왔거늘 그 글을 읽으니 8월13일경신에 송림군(松林郡) 서산(西山) 남록(南麓)에 장사하였다 하니 국사에 상고하면 태종(太宗) 18년에 송림(松林)과 강상(江上)과 임진(臨津) 세 고을이 합쳐 장단 한 골이 되었으니 고을 이름이 변한 것을 이 가히 증험하겠도다. 지난 1912 임자(壬子) 10월16일에 박물관으로부터 지석을 사들이니 판 사람은 도강옥길(島江玉吉)이요, 무덤을 판 사람도 또한 옥길(玉吉)의 동류(同類)로 개성에 산다 하니 이전에 개성과 장단지방(長湍地方)에 고려(高麗) 때 고총(古塚)들이 능히 면하기가 어려웠다. 족인(族人) 한정(漢鼎)이 박물관을 관리하는 관청에 여러번 하소연하여 지석을 본가 오원(五圓)으로 사서 물려오니 이때는 7월17일이었다. 9월에 병철과 한정이 개성에 함께 가서 범인을 붙들어 연유를 물은즉 다만 송림군(松林郡)인줄만 알고 그 산소는 알지 못한다 하니 그가 지문에 실린 글을 보지 못하였으면 어찌 송림군인 줄을 알리요? 저의 짓임은 확실하나 또 어찌할 수 없는지라, 슬피 탄식하고 오는 길에 종개천(鍾開川) 재실에 들어간즉 묘직 최문경(崔文景)이 말하되,「문간공(文簡公) 산소를 근래에 이미 찾아 일가 사람 지묵(志黙)에게 기별하였다.」 하기에 그 사실이 어찌됨을 물은즉 대답하되 이 근처에 김백원(金伯元)이란 사람이 삼년전에 전재리(田齋里) 길가에서 일본 사람을 만났는데 손짓하여 불러 이르되 「네 성(姓)이 류가(柳哥)가 아니냐?」 대답하되 「김가(金哥)이로다.」 일인이 말하되 「그러면 좋다.」고 한 것은 대개 류성인(柳姓人)이면 혹(或) 알까하여 김성(金姓)이면 좋다 함이라. 발굴한 고물(古物)을 백원(伯元)에게 짊어 지워 탁타교(槖駝橋)에 이르러 운임 이원(二圓)을 주었다고 하거늘 병철(秉轍)과 한정(漢鼎)이 함께 지묵(志黙)을 찾아 그 이유를 자세히 물으니 지묵의 대답이 최(崔)의 말과 대강 같은지라. 처음엔 산소를 김백원(金伯元)이 가르친 곳에 지점(指占)하고 서울 시골 각 종중(宗中)에 통문을 보내었다. 이듬해 1916 병진(丙辰) 정월에 기남(冀南)이 석응(錫膺)으로 더불어 종개천(鍾開川)에 함께 이르러 산하에 이경호(李景鎬)와 구연호(具然浩)를 찾아 물으니 다 문간공의 외예로서 믿을만한 증거를 알고자 하려면 이웃 마을에 사는 김원길(金元吉)이 그 일을 자세히 안다 하므로 찾아 물으니 원길이 말하되 「생각하니 6년전 9월 어느날 일본 사람 6 · 7명이 와서 저녁을 먹고 인하여 밤을 타 종개천(鍾開川)을 향하거늘 속마음에 의심이 나서 따라가 보니, 한 석광(石壙)으로 만든 무덤이 있는데 너무 커서 팔수 없는지라. 곡괭이로 아래쪽을 헐어 겨우 드나들기 용이한지라, 무덤 안이 방 같아서 길이가 두길이 넘고 넓이가 오척이라, 위쪽에 머리뼈가 있으며 왼쪽엔 지석이요, 오른쪽에 긴 칼이 있는데 칼은 썩고 삭아서 손을 대니 부서져 꺾어졌다. 지석과 명기(明器)는 다 캐어서 원길(元吉)을 시키어 개성으로 실어가고 돈 일원을 주었다.」고 말하였다. 두 김가(金哥)의 말이 다 모순이 있는지라, 김백원(金伯元)과 김원길(金元吉)과 최문경(崔文景) 등을 거느리고 가리키는 곳을 가서 살펴보니 원길이 가리키는 곳은 곡장(曲墻)에 남은 자취가 완연히 드러나서 무덤 안의 길이와 넓이가 말한 것과 같고, 백원(伯元)이 가리키는 곳은 탄자 같이 끊어진 산이 사태가 나서 널 하나도 능히 용납치 못한 바, 하물며 그 지석을 캤다는 연기(年紀)가 박물관에서 사들인지 1년 뒤에 일인즉 백원의 거짓 속임이 여러 말을 아니하여도 알 수 있을 바였다. 또 들으니 최문경이 그 아비를 계하(階下) 오륙보(五六步) 안에 장사하고 그 파냄을 당할까 두려워 김백원에게 몰래 부탁하여 거짓 증거를 지어냄이 여러번 조사하여 명확히 드러난지라. 이리하여 종중(宗中)에 자세히 보고하니 모든 의논이 드디어 정하여 이에 삼월초일일에 봉분(封墳)을 쌓고 예를 마치니 산소 모양이 옛과 같고 소나무와 잣나무가 새로운 것 같았다. 슬프다! 공을 장사 지낸지가 고려(高麗) 명종(明宗) 1196 병진(丙辰)이었으니 이제 십이주갑이 돌아왔도다. 산소를 잃었다가 다시 찾고 묘사를 오래 끊기었다가 다시 올리게 되니 진실로 선조의 신령이 연대가 멀고먼 나머지에 도와주심이 아니면 조상의 산소를 얻어서 길이 보전하리요? 기남(冀南)이 비록 글은 못하나 이미 이 일의 처음과 끝을 다 알기에 삼가 우(右)와 같이 엮어서 우리 뒷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노라.
후손기남근지
文簡公公權墓所尋封事實
京畿道長湍郡津西面鍾開川卽我柳氏世葬之地也僕射公曁文正公之墓俱在焉而惟僕射公之考文簡公之殁七百有餘年墓失其傳今乃一片之石出於人間然後始得知公墓亦在於鍾開川嗚呼幸矣竊查乙卯夏有車君相鶴與柳氏同始祖者也嘗見文簡公之墓誌石移在博物舘告我宗人秉轍相與驚恠所謂博物舘者古今書畵金石玩賞之所也於是秉轍徧吿諸宗使昇赫謄抄誌文而來讀其文有曰八月十三日庚申葬于松林郡西山南麓按國史 太宗十八年松林江上臨津三邑合爲長湍一郡郡名沿革是可驗也往年壬子十月十六日由博物舘購入誌石而賣渡者島岡玉吉發塚者亦玉吉之類而住開城云先是開湍間麗代古塚鮮能免焉宗人漢鼎屢訴博物所管官廳以誌石本價五圓購還寔七月十七日也九月秉轍漢鼎俱往開城追獲犯人窮問所由則曰但知松林郡不知其墓彼不見誌文所載則烏得以知松林郡也所犯雖確亦無如之何矣嗟嘆歸路轉入于鍾開川齋室則墓直崔文景所告內文簡公山所近已尋得往告于宗人志黙云云問其事實之如何則答曰此近有金伯元者三年前於田齋里路中遇日人以手招之曰汝非柳姓乎曰金姓也曰然則好人好人云者盖慮柳姓人之或知告曰金是好人也將所發古物使伯元擔至槖駝橋給雇二圓云云秉轍漢鼎偕訪志黙詳問其裏由志黙之所答畧同崔之所告故初次指占墓所於金伯元所指處而發文京鄕各宗中矣翌年丙辰正月日冀南與錫膺俱到鍾開川訪問山下李景鎬具然浩皆以文簡公之外裔欲爲信蕝之証爲言隣里居金元吉詳知其事也元吉以爲記六年前九月日有日人六七來討夕飯仍乘夜向鍾開川心內疑之隨往觀焉有一石壙其大莫能破以鐵杖毀下方石面僅容出入壙內如房屋長可二丈餘廣可五尺上有頭骨左誌石右長釼釼則朽鑠隨手碎折誌石明器並採取而使元吉輸致開城受雇金一圓云兩金所告一切矛盾故率金伯元金元吉崔文景等看審所指處元吉所指處則曲墻遺址宛然現出壙內長廣一如所告而伯元所指處則如丸斷麓風射汰落不能容一柩况其掘誌年紀反在於博物舘購入一年之後則伯元之虛僞揑誣不待多辯而知者也况聞崔文景葬其父於階下五六步之內而恐其被掘暗囑金伯元做出誣証屢度查得不啻明確故具報宗中諸議遂定乃於三月初一日改封禮畢堂斧依舊松栢如新嗚呼公之葬在勝朝明宗之丙辰而今十二周甲載回矣墓誌旣失而復封墓祀久闕而復享苟非先祖神靈黙佑於年代寖遠之餘則何得以永保先壠也哉冀南雖不文旣悉茲事顚末謹掇如右以示我後人云爾
後孫冀南謹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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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