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성류경사좌우위상장군표견동문선삼십칠권
謝左右衛上將軍表
공로는 가벼운데 보답은 중하오니 지렁이 미끼로 자라를 낚는 것 같사오며, 은총이 과하고 영화가 넘치오니 기린의 가죽으로 사슴을 씌운 것 같나이다. 굳이 사양하여도 허락되지 않고 극진한 타이르심이 더욱 도타우십니다. 엎드려 생각하옵건대, 신은 조정에 세록을 이었고, 과거로 벼슬하였나이다. 일찌기 권문에 몸을 굽혔으매 굽으리나 우러르나 부끄러움이 많았으나 오히려 왕실에 정성을 바쳤으매 나아가고 물러남이 질서가 있었나이다. 다행히 이제는 훈천(燻天)한 많은 앙화를 쓸어버려 과연 사직을 호위하는 조그만 공을 이루었나이다. 이는 황령(皇靈)에 힘입은 것이요, 실로 인력에 관한 것이 아니옵니다. 어찌 분수에 넘치게 특수한 은혜를 과람히 입을 줄 뜻하였사오리이까? 사륜(絲綸)만 맡을 뿐 아니라 검리에 참예하기에 이르렀나이다. 본시 둔하고 느리매 다만 사림에서 그럭저럭 녹이나 먹을까 하였더니, 어찌 감히 웅비(雄飛)한 군사의 유악(帷幄)에 헛 이름을 취할 줄 뜻하였으리이까? 이 문무(文武)에 겸함을 얻은 평생에 도리어 만행이 아니옵니다. 다만 교훈을 받들매 오직 느껴 울 뿐입니다. 이는 대개 공(功)은 적은 것이라고 버림이 없으며, 상(賞)은 많은 것을 혐의롭게 여기지 않으시어 신의 외증조(外曾祖) 선신(先臣) 문극겸(文克謙)이 일찌기 이 관직을 받았다 하여, 신으로 하여금 그 아름다움을 세습하게 하고자 하시므로, 특수한 은혜가 외람되이 용렬한 인품에 미친 것이옵니다. 신은 감히 시서(詩書)와 예악(禮樂)에 도탑지 못하여 각곡(卻穀)의 군사를 거느림에 따르고, 조목을 들어 병사(兵事)를 논함에 필함(畢諴)의 금중(禁中)에 있어 부끄러움이 없겠습니까?
大司成柳璥謝左右衛上將軍表見東文選三十七卷
勞輕報重如蚓餌之釣鼇寵侈榮踰類麟皮之裹鹿牢辭未格曲諭彌敦伏念臣承世祿于朝自賢科而仕嘗向權門而屈己俯仰多慚尙從王室以貢誠進退有秩幸今掃燻天之積禍果爾成衛社之微功斯乃倚於皇靈實非關於人力豈圖非分過沐異恩不唯得典於絲綸至亦叨參於釼履本惟駑緩但期冗食於詞林敢意雄飛反取虛聲於兵幄得此兩兼於文武顧非萬幸於平生祗荷訓章唯知感泣此盖功無棄小賞不慊多謂臣外曾祖先臣克謙嘗有是拜欲令臣世濟其美故將殊特之私猥及妄庸之品臣敢不敦詩閱禮有希卻糓之帥師列事論兵無愧畢諴之在禁
......................................................
[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