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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조좌랑공(일상)행장
兵曹佐郞公(一相)行狀
류군택휘(柳君宅輝)가 그 선인(先人)의 사적(事蹟)을 지참하고 와서 나에게 행장(行狀)을 청함으로 그 사적을 살펴보니 족히 증거가 있어 드디어 행장(行狀)을 짓는다. 공의 휘는 일상(一相)이요, 자는 공보(公輔)니, 문화류씨(文化柳氏)는 고려(高麗) 대승(大丞) 차달(車達)로부터 비로소 드러나 대대로 이름 높은 사람이 많았는데 우리 조선조(朝鮮朝)에 들어와 휘 인홍(仁洪)이 갑자사화(甲子士禍)의 기미(幾微)를 보고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로서 호남(湖南) 견성(甄城)(전라도(全羅道) 전주(全州))으로 물러나 피해 삶으로서 후손이 대대로 살게 되었으니 공에게 칠세조(七世祖)가 된다. 고조(高祖)는 직장(直長) 휘 여정(汝精)이요, 증조(曾祖)는 휘 성하(成廈)니 사계(沙溪) 김선생(金先生)의 문하에 수업하고, 조(祖)는 휘 진(溍)이니 중형(仲兄) 운강공(雲江公) 항(沆)으로 더불어 신독재(愼獨齋) 김선생(金先生)을 스승으로 섬겨 학문을 닦았는데 세상에서 이(二) (888) 난(難)이라 일컬었고, 선고(先考)는 휘 백승(百乘)이니 숙종(肅宗) 1675 을묘(乙卯) 생원시(生員試)에 급제하고 1683 계해(癸亥)에 문과에 급제하여 성균관사예(成均館司藝) 군자감정(軍資監正) 순천부사(順天府使)를 지냈으며, 선비(先妣)는 숙부인(淑夫人) 진주소씨(晉州蘇氏)로 이인(爾寅)의 따님인데 1692 임신(壬申) 12월1일 공을 낳으셨다. 공은 어려서부터 슬기롭고 민첩하여 글재주가 일찍 성취되더니 영조(英祖) 1729 기유(己酉)에 생원(生員)에 급제하고 1740 경신(庚申)에 문과(文科)에 급제, 병조좌랑(兵曹佐郞)을 거쳐 단암찰방(丹巖察訪)으로 나가 청렴과 검약을 스스로 지키고 그 봉급(俸給)을 기울여 그 노역(勞役)을 덜어주니 백성들이 청백비(淸白碑)를 세워 칭송하고 세상에서 이세청백리(二世淸白吏)라 일컬었다. 그러나 공의 청렴 검약으로 자신의 사욕(私慾)을 억제하고 공익을 위하여 심력을 다 하였으나 마침내 하직(下職)(하료(下僚))으로 마쳤으니 이 또한 운명이런가? 마침내 관직을 버리고 남도(南道)로 돌아와 대나무와 돌의 경치가 좋은 곳에 즐겨 놀며 다시는 세상의 분화(紛華)함을 듣지 않고 나이 61세로 졸하니 1752 임신(壬申) 정월24일로서 용성(龍城)(남원(南原)) 덕고방(德古坊) 표동(表洞) 자좌(子坐) 언덕에 장사하였다. 숙인(淑人) 전주최씨(全州崔氏)는 봉징(鳳徵)의 따님인데 마음이 곧고 온순함은 물론 자신을 낮추고 검소하여 능히 군자(君子)의 짝이 되었으며 묘소는 합부(合祔)하였다. 이남이녀를 낳았으니 아들에 맏이는 택휘(宅輝)요, 다음은 사휘(思輝)이며, 따님에 맏이는 흥덕(興德) 장언경(張彦經)에게 출가하고, 둘째는 의녕(宜寧) 남수엽(南守燁)에게 출가하였다. 내외로 손과 증손의 수가 적지 않으니 아아! 공의 복록(福祿)이 다하지 않음이라. 나 또한 공의 명성을 들었으나 이제 그 행장을 청함으로 인하여 공께서 평안하고 조용하게 세속을 떠나 일찍이 부귀와 작록(爵祿)으로 권세(權勢)를 좇지 않았음을 알겠다. 그리고 마침내 침체한 지경에 곤경을 당하면서도 스스로 후회함이 없었으며 또 집 대대로 연원(淵源)은 일찍이 선정(先正)의 문하(門下)에서 시례(詩禮)의 업을 받아 자신을 닦고 후손에게 끼친 것을 가히 칭송할게 많으니 이 어찌 전해 받은바가 없었겠는가?
세재병오삼월 일
대사간기계유최기찬
兵曹佐郞柳公一相行狀
柳君宅輝持其先人事蹟請余以狀按其蹟有足徵遂爲狀曰公諱一相字公輔文化之柳肇顯高麗大丞車達代有聞人曁于我 朝諱仁洪見幾甲子之禍以弘文校理退居湖南甄城以避後世家焉於公爲七世祖高祖直長諱汝精曾祖諱成廈受業於沙溪金先生門祖諱溍與仲兄雲江公沆俱師愼齋金先生世稱二難考諱百乘 肅宗乙卯中生員癸亥文科行成均館司藝軍資監正順天府使妣淑夫人晉州蘇氏爾寅女壬申十二月一日生公幼而警敏文藝夙就己酉生員庚申文科以兵曹佐郞出知丹巖察訪淸儉自守捐其所俸省其徭役民立淸白碑世稱二世淸白吏然而以公之廉約淸儉克己奉公終於下職是亦命也夫遂投紱南歸嘯咏竹石之勝不復聞世華年六十一卒壬申正月二十四日也葬于龍城德古坊表洞子坐之原淑人全州崔氏鳳徵女貞順卑儉克配君子墓祔生二男二女男長宅輝次思輝女長適興德張彦經次適宜寧南守燁內外孫曾其麗不少嗚呼公之祿蓋未艾也已余亦及聞公之名而今因丐狀之實知公恬靜違俗未嘗以富貴爵祿赴于勢物之會而沉屈否騫終無自悔且其家世淵源早受詩禮於先正之門所以提躬詔後者多可稱也是豈無所受也哉
세재병오삼월 일
대사간기계유최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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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