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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간공(상재)묘표
大司諫公(尙載)墓表
공의 휘는 상재(尙載)요, 자는 유원(悠遠)이니 문화인(文化人)이다. 비조(鼻祖)는 휘 차달(車達)이니 고려(高麗) 태조(太祖)를 도와 관직이 대승(大丞)에 이르고, 우리 조선조(朝鮮朝)에 들어와 문간공(文簡公) 휘 관(寬)은 우의정(右議政)으로 청백리(淸白吏)에 녹선(錄選)되었으며, 그로부터 대대로 관면(冠冕)(관직(官職))이 끊어지지 않았다. 오대조(五代祖)는 휘 희저(希渚)니 부제학(副提學)이요, 증조(曾祖)는 휘 몽익(夢翼)이니 첨정(僉正)으로 증리조판서(贈吏曹判書)요, 조(祖)는 휘 속(洬)이니 현감(縣監)으로 증좌찬성(贈左贊成)이요, 고(考)는 휘 성오(誠吾)니 좌랑(佐郞)으로 증령의정(贈領議政)이다. 이상 삼대(三代)의 추은(推恩)은 공의 백씨(伯氏)(장형(長兄)) 의정공(議政公)의 영귀(榮貴) 때문이었다. 비(妣) 나주박씨(羅州朴氏)는 선조(宣祖) 때 명신(名臣)인 금계군(錦溪君) 휘 동량(東亮)의 따님으로 증정경부인(贈貞敬夫人)인데 인조(仁祖) 1644 갑신(甲申) 삼월초7일에 공을 출생하였다. (755) 공은 나면서부터 미목(眉目)이 밝고 기질이 맑아 나이 겨우 5세에 반드시 어른을 따라 제사에 참여하니 조모(祖母) 홍부인(洪夫人)이 그 새벽에 일어나면 혹 몸에 손상이 있을까 민망히 여겨 한번은 불러 깨우지 않았는데 그 후로부터 반드시 옷을 정제하고 등을 밝히고 앉아 새벽을 기다리니 홍부인(洪夫人)이 의정공(議政公)으로 더불어 이로써 기특히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도 듣는 이마다 또한 모두 칭찬하였다. 공이 글재주가 보통사람의 재주보다 뛰어났던 바, 의정공(議政公)이 그 기질이 약하고 두환(痘患)을 겪지 않았음을 걱정하여 과정의 독촉을 일삼지 않았지만 총명함이 뛰어나 글을 짓고 글을 해석함이 보통 사람이 미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나이 13세 되던 효종(孝宗) 1656 병신(丙申) 6월에 정경부인(貞敬夫人)의 상(喪)을 만나 애상함이 성인 같으니 조문하는 이마다 그 예절과 성효(誠孝)에 열복하고 감탄하지 않은 이 없었다. 이해 겨울에 마침 삼국사(三國史)를 얻어 수일만에 모두 읽고 그 후로 문리(文理)가 크게 통달하여 무릇 백가제자(百家諸子)와 사서(四書)를 해석함에 막힘이 없었다. 17세 되던 현종(顯宗) 1660 경자(庚子)에 전중(殿中)(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 :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 송공(宋公)의 가문에 취처(娶妻)하니 송공이 말하기를 『내가 일찍 고담(古談)을 간과(看過)하지 않았는데 근자에 적적함을 풀고자 우연히 삼국사를 보니 자못 재미가 있더라 너도 또한 보았느냐?』며 두어가지 일을 기억하여 말하였다. 공이 대답하되『4 · 5년 전에 한번 보았습니다.』하고 드디어 책 속의 사적의 수미(首尾)(전후(前後))를 모두 다 외우니, 송공(宋公)이 크게 놀라며 이르기를『나는 본지 수일(數日)이로되 잊어버린게 많은데 너는 본지 4 · 5년 뒤에도 기억함이 이 같으니 가히 총명한 사람이라 이르겠다.』하고 부지런히 학문에 힘쓰도록 권하였다. 곧 동춘(同春)(송준길(宋浚吉)) 송선생(宋先生)에게 나아가 중용(中庸)을 배웠는데 선생이 한번 가르치고 권장하여 이르기를 『내가 젊은 여러 학생을 훈회(訓誨)함이 많지만 군(君)과 같이 명민(明敏)한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이해 선고(先考) 의정공(議政公)이 회덕현감(懷德縣監)으로 부임한지 얼마 안되어 생친(生親)(생부(生父)) 판관공(判官公)의 병환 때문에 나주(羅州) 모산촌(茅山村)으로 돌아와 있던 중 상을 당하였다. 공이 당시 회덕(懷德) 아문(衙門)에 머물러 있어 모든 문부(文簿)를 몸소 닦고 점검할새, 향인(鄕人)과 이속(吏屬)들이 모두 연소(年少)하여 경험이 없음을 걱정하더니 그 일을 정돈하여 마침에 이르러 이속(吏屬)들이 혀를 내두르고 향인들이 입을 다셔가며 칭찬하기를 (756) 그치지 않았으며, 동춘(同春) 전중(殿中) 제공(諸公)도 또한 말하기를『비록 그가 명민(明敏)하고 통달(通達)한 줄은 알았지만 이재(吏才)가 이같은 줄은 생각도 못하였다.』하였던바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덕(懷德) 고을 사람들의 전설(傳說)이 그치지 않고 있다. 1665 을사(乙巳) 향시(鄕試)에 삼등(三等)으로 선발되고, 1666 병오(丙午)에 진사(進士) 시험에 합격하였다. 1674 갑인(甲寅)에 의정공(議政公)의 상을 당하고, 1675 을묘(乙卯)에 백씨(伯氏) 의정공(議政公)을 따라 모산(茅山) 옛 집으로 돌아와 1676 병진(丙辰)에 복(服)을 마치고, 1677 정사(丁巳) 이후로 누차 향시(鄕試)에 뽑혔더니 1683 계해(癸亥)에 이르러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及第)하여 1684갑자(甲子)에 천거(薦擧)로 한림원(翰林院)에 들어갔다. 이 해에 이산(尼山)(윤씨(尹氏))과 회덕(懷德)(송씨(宋氏))의 사이에 논쟁이 벌어졌는데 호남(湖南) 사람 이진안(李震顔)이 회덕을 위하여 투서(投書)한바 그 말이 차서(次序)가 없거늘 이로 인하여 대각(臺閣)(조정(朝廷))에서 시비가 뒤얽혀 서로 꼬집고 헐뜯었다. 이때에 서학(西學)의 유생(儒生) 김성대(金盛大)란 이가 그 사이에 관여하거늘 공이 동료로 더불어 상의하여 정지시켰더니 그때 수상(首相) 김수항(金壽恒)의 진달(陳達)로 파직되어 1685 을축(乙丑)에 고향으로 돌아와 사기(史記)를 편수(編修)하다가 1686 병인(丙寅)에 한림원(翰林院)에 복직하였다. 1687 정묘(丁卯) 겨울에 전적(典籍)에 승진되어 감찰(監察)과 예조(禮曹)와 병조(兵曹)의 좌랑(佐郞)을 역임하고 1688 무진(戊辰)봄에 정언(正言)에 임명되었다가 처치간사(處置間事)로 인하여 경상도도사(慶尙道都事)로 전보(轉補)되었다. 이해 겨울에 옥당(玉堂)(홍문관(弘文館))에 선발되었는데 1689 기사(己巳) 봄에 시사(時事)가 크게 변하니 백씨(伯氏) 의정공(議政公)과 광주(廣州) 율현촌(栗峴村)으로 돌아와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 동실(同室)에 처하여 피리와 퉁소를 서로 불며 즐겁게 지내었다. 여름에 병조정랑(兵曹正郞)에 제수(除授)되었으나 나아가지 않고 가을에 강원도(江原道) 황장목경차관(黃腸木敬差官)으로 임명됨에 의리가 조역(助役)에 있었기에 감히 사양하지 못하였다. 1692 경오(庚午) 겨울에 해남현감(海南縣監)에 임명되었는데 1693 계유(癸酉) 여름에 사직하고 나주(羅州) 모산촌(茅山村)으로 돌아왔더니 1694 갑술(甲戌) 여름에 정언(正言)에 특명되어 그로부터 수찬(修撰)과 교리(校理) 필선(弼善) 보덕(輔德) 사간(司諫) 집의(執義) 사성(司成)과 제용감정(濟用監正)을 거쳐 필선으로 동학교수(東學敎授)를 겸하고 옥서(玉署)와 대각(臺閣)의 직을 지냄이 사오차(四五次) 뿐이 아니고 삼자함(三字銜)(지제교(知製敎))의 직책을 항상 겸했었다. 1695 을해(乙亥) 봄에 주상께서 호조(戶曹)에 명하여 목동(木同)을 내사(內司)로 이송(移送)하라 하신대, 당시 이공세화(李公世華)가 판서(判書)가 되어 호조에서 쓸 물품을 내사에 보냄은 미안하다 하여 난처한 뜻을 표하니, 주 (757) 상께서 진노(震怒)하여 호조의 목동(木同)은 내 쓰지 않겠다 하고 병조(兵曹)에 명하여 수송하게 하고, 그로써 미안한 교지를 내리니 이공(李公)이 황공하고 불안해하였다. 공이 당시 대각(臺閣)에 있으면서 상소로써 그 과실을 바르게 하고 또 이공을 구원하여 아뢰기를 『이모(李某)의 본성이 충성스럽고 질박(質朴)함을 성상(聖上)께서 이미 알으신 바이십니다.』하니, 주상께서 드디어 우악(優渥)한 비답을 내리시고 허물을 고치시었다. 이해 응교(應敎) 사인(舍人) 검상(檢詳)을 거쳐 동부승지(同副承旨)에 승진(昇進), 우부승지(右副承旨)로 전임하였는데 또 부제학(副提學)을 천배(薦拜)하니 병으로 사임하고 체임하였다. 1696 병자(丙子) 봄에 부평부사(富平府使)에 임명되었으나 부임하지 못하고 장자(長子)의 상을 만나 1698 무인(戊寅) 가을에 만기로 체직(遞職)되고 겨울에 병조참지(兵曹叅知)에 임명되었다가 우부승지(右副承旨)로 전보(轉補)되어 미구(未久)에 병으로 체직(遞職)하였다. 1699 기묘(己卯)봄에 정주목사(定州牧使)로 나갔다가 1700 경진(庚辰) 봄에 그만 두고 경제(京第)로 돌아왔다. 1701 신사(辛巳) 여름에 여주목사(驪州牧使)에 제수(除授)되었는데 전조(銓曹)(이조(吏曹))에서 이전 정주(定州)에서 임기가 차기 전에 돌아왔다는 벌(罰)을 과한 때문에 부득이 부임하였다가 이해 겨울에 사임하고 율리(栗里) 구장(舊庄)으로 돌아와 백씨(伯氏) 의정공(議政公)을 좇아 지난 기사(己巳)에 한 집에서 지내던 악을 계속하였다. 1703 계미(癸未) 봄에 예조참판(禮曹叅判)에 발탁 임명되었으나 병으로 사임하고, 그로부터 석달 후 숙환(宿患)이 재발하여 점점 심한 중에 대사간(大司諫)의 임명이 두차례나 있었으나 병으로 명을 받들지 못하고 마침내 6월초3일 율리(栗里) 구제(舊第)에서 별세하니 향년 60이었다. 이해 8월에 양천(陽川) 고을 남쪽 장군소면(將軍所面) 신기(新機) 해좌사향(亥坐巳向)의 언덕에 장사하였다. 아아! 공의 재략(才略)이 가히 당세에 크게 쓰일만 하였는데 경상도도사(慶尙道都事)로 있을 때 수토병(水土病)(토질(土疾))으로 중증(重症)을 얻어 남쪽 바닷가에서 점점 침중(沈重)하게 되고, 갑술(甲戌) 뒤로 정적이 불안하여 조정에 있을 마음이 없었으며, 본심 또한 명예와 요직에 있지 않았음으로 내직을 사양하고 외직으로 나갔는데 이르는 곳 마다 청렴한 덕으로 칭송을 받았다. 청백한 절조는 유독 보통 사람보다 크게 뛰어나 항상 말하기를 『나의 선조(先祖)와 선군(先君)께서 모두 청검(淸儉)으로 세상에 이름이 있었는데 내 몸에 이르러 어찌 감히 그 명성을 떨어뜨리고 솔선하여 행하지 않으리요?』하였다. 이 때문에 수차 고을의 수령(首令)을 역임 하였으나 전원(田園)은 일묘(一畝)도 더 불린 것이 없고 제댁(第宅)은 다만 허술한 석가래집 몇 칸 뿐이었다. 전후로 고을 살이를 마치고 돌아올 때에 행장(行裝)이 초라하고 또한 금학(琴鶴)(풍악(風樂)) (758) 의 따른 바도 없었으니 가히 가문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았다고 이르겠도다. 정원(庭園)이 협소하여 말 한 필도 돌릴 수 없었으며, 깨어진 한 질그릇에 몇줄기 후추나물을 심고 살았던바, 한 재상(宰相)이 마침 와서 보고 웃으면서 이르기를『이제 영공(令公)의 화초(花草)를 보고 내 마음으로 탄복한다.』하였으니 공이 청검(淸儉)으로 일시의 제류(儕流)에게 칭찬을 받음이 이와 같았다. 일찍 옥서(玉署)에 있을 때 마침 비국(備局)의 차대(次對)를 당하여 어전(御前)에 사실을 아뢰었는데 수상(首相) 남구만(南九萬)이 어떤 사람에게 말하기를 『내가 류모(柳某)의 주대(奏對)함을 보니 가장 자상하고 명백하며 또 사무(事務)를 잘 아니 그 재지(才智)를 들어 임용(任用)하는 것이 합당하다.』하였다. 비록 공의 병 때문에 일을 맡기기 어려웠고 공의 뜻이 또한 렴피(歛避)에 있었으므로 과연 쓰이지 못하였으나 그 재주로 전배(前輩)와 장자(長者)에게 추앙(推仰)을 받음이 또한 이와 같았다. 부인 송씨(宋氏)는 은진대성(恩津大姓)이니 쌍청당(雙淸堂) 유(愉)의 후손으로 전중(殿中) 국신(國藎)의 따님이다. 인조(仁祖) 1642 임오(壬午) 11월29일생으로 숙종(肅宗) 1694 갑술(甲戌) 7월27일에 나주(羅州) 모산촌(茅山村)에서 졸하여, 그해 9월에 양천(陽川) 고을 남쪽 장군소면(將軍所面) 정릉곡(貞陵谷)에 장사(葬事)하니 향년 53세 이었다. 10년 후에 공과 함께 신기리(新機里)에 합장(合葬)하였다. 부인이 성품이 정숙하고 완미(婉美)하여 일에 대처함이 구차하지 아니하고 부군을 섬김에 도로서 하고 동서(同壻)를 대함에 의로서 하며 집이 심히 빈곤하여 단표(簞瓢)가 자주 비웠을 지라도 일찍 근심하는 용색(容色)을 부군 앞에 보이지 않고 재리(財利)에 담담하였다. 친정인 전중(殿中)의 집에서 관례(慣例)대로 분급(分給)해준 전토와 노비가 있었으나 부인이 말하기를 『내 비록 가난하나 가장(家丈)이 급제(及第)하였으니 가히 기한(飢寒)은 면할 것이요. 나의 친정 장질(長姪)은 여러 대의 제사를 받드니 무엇으로 요량하여 살겠는가?』하고 드디어 그 분급해준 재물을 다 돌려주고 가져오지 않았으니 이 어찌 사람마다 능히 갖출 수 있는 인품이겠는가? 가히 여중군자(女中君子)라 이를지로다. 이남이녀를 두어 장남(長男) 봉정(鳳庭)은 재략(才略)이 있었으나 조졸(早卒)하였는바, 그 초취(初娶)는 군수(郡守) 이철영(李哲英)의 따님으로 일남일녀를 낳아 남(男)은 일찍 죽고 여(女)는 이징수(李徵秀)에게 출가하여 일남을 낳았고, 후취(後娶)는 김(金) 징(澂)의 따님으로 일남을 낳았으며, 차남(次男) 봉령(鳳齡)은 참판(叅判) 이동욱(李東郁)의 따님에게 장가들어 일남이녀를 낳았는데 남(男)은 어리고 장녀(長女)는 한중혁(韓重赫)에게 출가하여 이남을 낳고, 차녀(次女)는 진사(進士) 이익수(李益壽)에게 출 (759) 가하여 일녀를 낳아 홍순보(洪錞輔)에게 출가시켰다. 내외손은 모두 약간인(若干人)이다. 공의 손(孫) 모(某)가 가장(家狀)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글을 부탁하니 내 가히 사양하지 못하고 삼가 받아 우(右)와 같이 서술하노라.
의정부령의정겸령
경연홍문관예문관춘추관관상감사세자사이종성찬
大司諫柳公尙載墓表
公諱尙載字悠遠文化人鼻祖諱車達佐麗太祖官大丞入我 朝有諱寬右議政選淸白吏代有冠冕五代祖諱希渚副提學曾祖諱夢翼僉正 贈吏曹判書祖諱洬縣監 贈左贊成考諱誠吾佐郞 贈領議政三代追恩以伯氏議政公貴也妣羅州朴氏 宣廟名臣錦溪君諱東亮之女贈貞敬夫人以崇禎甲申三月初七日生公公生而眉目秀郞氣質淸明年甫五歲必隨長者而叅祀事王母洪夫人悶其曉起或有損傷一不喚醒遂自其後必整衣明燈坐以待曉洪夫人與議政公以此奇愛之而他人聞之者亦皆稱贊焉公於文材超出凡材議政公悶其氣質淸弱未經痘患不事館而穎悟透徹綴句解文之處有過人難及者年十三歲丙申六月遭貞敬夫人喪哀毀如成人吊者莫不悅其禮節而哀其誠孝焉是年冬適得三國史數日而看遍一統自此以後文理大達凡於子史曉解無碍十七歲庚子委禽于殿中宋公之門宋公言吾於古談曾不看過而近爲破寂偶看三國史頗有滋味汝亦看見否仍記數事 (753) 而言之公對以四五年前一番看得遂以卷中事蹟首尾誦悉宋公大驚曰吾看數日而多有遺忘汝則四五年後記得如此可謂聰明人也勸以勤學卽受中庸於同春宋先生先生一授而獎之曰吾於年少諸生訓誨者多而未見君之明敏若此也云云是年先議政公拜懷德縣監未久而以生親判官公病患由還羅州地茅山村仍丁憂公於其時留在衙中一應文簿躬自修檢鄕人吏屬皆以年少未經事憂之及見其了當整頓吏屬吐舌鄕人嘖嘖而至於同春殿中諸公亦以爲雖知其爲敏達不料其有吏才如此云至今六十年來懷鄕之人傳說不已乙巳拔解第三丙午中進士試甲寅遭議政公喪乙卯從伯氏議政公歸茅山舊居丙辰服闋自丁巳以後累次拔解至癸浹增廣第甲子夏薦入翰院是年尼懷間有爭論之事湖南人李震顔者爲懷投疏語多無倫因此臺閣上是非紛挐此際西學生金盛大爲名者干預其間公與同僚通議停擧其時首相金壽恒陳達罷職乙丑還鄕修史丙寅叙復翰院丁卯冬陞典籍監察禮曹兵曹佐郞戊辰春拜正言因處置間事遞補慶尙都事是年冬選入瀛錄己巳春時事大變與伯氏議政公歸于廣州栗峴村隔籬而居同室以處塤箎相吹以爲至樂夏拜兵正不就秋拜江原道黃膓木敬差官義在往役遂不敢辭焉庚午冬拜海南縣監癸酉夏投紱歸羅州茅山村解官仍居甲戌夏特拜正言移入修撰校理弼善輔德司諫執義司成濟用正兼弼善東學敎授而玉署臺閣則所經歷非止四五次三字銜常帶矣乙亥春 上令戶曹移送木同于內司時李公世華爲判書以爲戶曹乃經用所需移送內司爲未安頗持重難之意 上震怒以爲戶曹木同予不用令兵曹輸送而因下未安之敎李公惶恐不安公時在臺職疏匡過失且救李公曰李某素性之忠樸 聖明所知云云 上遂優批而改過焉是年以應敎舍人檢詳擢授同副承旨轉右副又薦拜副提學以病辭遞丙子春出拜富平府使未赴任遭伯子喪戊寅秋瓜遞冬拜兵曹叅知轉拜右副承旨未久以病遞己卯春出拜定州牧使庚辰春投還京第辛巳夏拜驪州牧使銓曹用定州徑遞之罰故不得已赴焉是年冬投還栗里舊居從伯氏議政公續己巳同室之樂癸未春擢授禮曹叅判以病辭自三月以後宿患復發至是漸㞃大司諫除命有二次而病不得承命竟以六月初三日易簀于栗里舊第享年六十以是年八月葬于陽川治南將軍所面新機里亥坐巳向之原嗚呼公之才猷可需當世而爲嶺幕時重嬰水土之愆添重於南邑濱海 (754) 之鄕且自甲戌情蹟不安已無心在朝而本心又不在名塗要津故辭內居外而到處以淸德見稱焉淸白一節自有大過人者常言吾先祖先君俱以淸儉名于世至吾身豈敢墜而不率乎是故屢典郡邑而田園無一畝增置者第宅只是斷椽數間而已前後遞郡而歸行李蕭然亦無琴鶴之隨可謂不墜家聲也庭除隘狹亦不可謂僅容旋馬而用一破陶器植得數叢椒菜有一宰相適來見之笑曰今見令公花草我心歎服云公之以淸儉見稱一時儕流如此曾在玉署時適當備局次對奏事 榻前首相南九萬言于人曰吾觀柳某奏對則最爲詳明且解事務合以才諝用云雖因公病難任事志在歛避而不果用其以才調見推於前輩長者亦如此矣夫人宋氏恩津大姓雙淸堂愉之後殿中國藎之女生於崇禎壬午十一月二十九日甲戌七月二十七日卒于羅州茅山村以其年九月葬于陽川治南將軍所貞陵谷享年五十三後十年與公合葬于新機里夫人性度貞婉處事不苟事君子爾處妯娌以義家甚貧窶簞瓢屢空而未嘗以愁色憂容見於君子之前於財利上淡如也自殿中家有例分田奴而夫人曰吾雖貧家丈登第可免飢寒吾甥氏累世奉祀何以料生乎遂盡以所分來者給付不取此豈人人所能辦得者乎可謂女中君子也育二男二女長鳳庭有才早歿初娶郡守李哲英女生一男一女男早歿女適李徵秀生一男後娶金澂女生一子次鳳齡娶叅判李東郁女生一男二女男幼女適韓重赫生二男次適進士李益壽生一女女適洪錞輔內外孫曾摠若干人公之孫某按狀屬予予不敢辭謹受序之如右云
議政府領議政兼領
經筵弘文館藝文館春秋館觀象監事世子師李宗城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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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