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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문양부원군 류자신의 시조

문양부원군의 그 유명한 시

한국근현대잡지자료

별건곤 제1호

1926년 11월 01일


詩調



柳自新의 詩(1) 秋山이 夕陽을 띄고

 

秋山이 夕陽을 띄고 江心에 잠겻는데 一竿竹 둘너메고 小艇에 안젓스니 天公이 閑暇히 녁어 달을 조차 보내도다


 

<지은이> 유자신(柳自新)1541~1612. 광해군의 장인으로 한성판윤을 지냈다. 임진왜란

때에는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로, 세자 광해군을 따라 평안북도 강계(江界)에 갔다. 광해군이 즉위하자, 국구(國舅)로서 부원군에 봉해졌으나, 인조반정으로 다시 깎이어 버렸다.

332대 한성판윤 유자신 (柳自新) 선조30년(1597)12월 23일 ~ 선조31년(1598) 2월 12일

 

<어구 풀이>

추산(秋山) : 가을 산

석양(夕陽) : 저녁 햇빛, 노을

강심(江心) : 강 한복판, 강 가운데, 강 속

일간죽(一竿竹) : 한 개의 대나무 낚시대, 낚시대 하나

소정(小艇) : 작은 배

천공(天公) : 하늘을 인격화한 존칭. 조물주, 하느님

한가(閑暇)히 : 

너겨 : 여겨

달(月)을 조차 : 달까지, 달조차(上松月) 소나무 위로 달이


<현대어 풀이>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산이 석양빛을 머금고 강 가운데 잠겨

비추는데

낚시대 하나 둘러메고 조그마한 고기배에 앉아있으니

하느님(조물주)도 나를 한가롭게 여겨 해맑은 달까지 보내는 구나


<감상)

가을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밤이 들도록 강물에 낚시를 드리우고 앉아있으려니

이러한 분위기는 누구나가 부러워하는 이상적 생활이었다.


그래서 맑은 달과 일간죽은 가장 맑고 높은 은사(隱士)의 지조와도 통하는 제재였다.


강심에 잠긴 가을 산의 석양 경관도 아름답거니와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멋 또한 비길 데 업다.
게다가 동녘 하늘에 그것도 노송위로 맑은 달까지 보내주어 둥실 솟아오르니 그 무엇에 견주리.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이지 않은가?

천공이 한가로이 여겨 달을 보내는 자연의 혜택에 감사하는 진심이 담겨 있어 더욱 호감이 간다.

 

시적화자는 이렇게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낚시대를 둘러매고 고기를 낚으려 하나 저 멀리 소나무 숲 사이로 달이 올라오는 광경에 넋이 빠진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서정이며 유유자적한 삶의 모습인가! 우리 시조 속에는 우리의 역사와 사상과 삶의 방식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시상(詩想)이 강산풍월(江山風月)을 소중히 여긴 아름다운 작품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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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유자신(柳自新)의 이 시조는 조선의 엘리트였던 양반 또는 선비들의 여가 관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들에게 여가는 한가로운 생활을 영위하거나 학문 정진에 매진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들은 시문과 독서, 도화와 서예를 즐겼을 뿐 아니라 예기(藝妓)와 어울려 술을 마시고, 벗들과 모임을 갖고, 명산대천을 돌며 자연을 완상했다. 그들에게는 여가와 노동간의 뚜렷한 구분도 없었다. 그들은 평생 군자라는 ‘도덕적 교양인’상에 접근하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즐거움과 덕성, 학문, 개인적 성취, 행복, 사회활동, 예술이란 개념들이 서로 분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와 더불어 한국사회도 시간을 합리화하기 시작했고, 모든 계층이 생산 활동에 매달리게 됐다. 느슨하고 탄력적이던 시간개념은 빽빽한 스케줄의 연속으로 바뀌었다. 한가로움은 게으름의 동의어가 됐다. 여가는 노동력을 재창조(re-create)하는 시간이 됐다. 잠자고 운동하고 술 마시는 것은 노동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씻어줘 새로 일터에 나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의 의미가 도락과 또 다른 이유다.


한국인은 대부분 자신의 자유 시간을 불편해한다. 주어진 시간을 기껏해야 잠과 TV시청, 혼자 음악 듣기로 보낸다. 마치 ‘시간거품’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것 같다. 한국친구들과 휴가를 보내는 것이 매우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올해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주5일 근무제는 그런 한국사회에 느리지만 근본적인 혁명을 가져올 것이다. 선진국의 여가혁명이 여가산업의 발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문제는 근본적으로 그 시간을 노동시간의 반대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시간, 진정한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인식의 전환과 연결된다. 여가는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으로 귀결된다.


생산성의 가치가 여전히 지배적인 한국의 현실에서 더 많은 여가로 인해 사람들이 자아와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고독과 공허에 직면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 놀이공원, PC방, 스키 리조트, 노래방 등은 이 새로운 욕망을 채워줄 수 없다. 근면과 집단 여가를 중시하는 한국사회에서 이는 새로운 혁명이 될 것이다. 한국의 새로운 세대가 직면할 이 문제는 전례 없는 심리적 사회적 혼란을 낳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욱 새로운 가치와 생활양식을 계발할 수 있는 전인적 교육개혁이 필요한 것이다. 그 대안의 실마리가 교육과 가치를 자신의 삶 속에 통합했던 한국적 선비문화에 있는 것은 아닐까.

 

 

柳自新의 詩(2) 白沙江 紅蓼邊


白沙江 紅蓼邊에 구벅이는 저 白鷗야 口腹을 못 매워 저대토록 굽니는다 一身이 閑暇할진뎡 살쩌 무삼하리오


백사장 홍로 변에서 몸을 굽혔다 폈다하며(주위를 경계하면서) 먹는 저 백로야

한입에 (물고기) 두 개, 세개를 물고도 무엇이 부족하여 굽혔다 폈다 하느냐?

우리인간도 먹고사는 것(위,아래 사람들의 분위기를 살펴가며)이 원수라 몸을 굽혔다 폈다 하며 살고 있다네


세상살이의 어려움을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 즉, 먹고 살기위해 온갖 어려움을 참으며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을 먹이를 찾기 위하여 몸을 굽혔다 폈다 하는 백로의 모습에 빗대어 우의적으로 풍자하고 있다.



                                    2007. 9

編輯 朗惠 柳 志 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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