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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류공경묘표
文正柳公璥墓表
문정류공(文正柳公)이 이미 졸하니 양근(楊根)에 장사하였다가 후에 장단부(長湍府)로 천묘하였는데 연대가 멀고 자손이 흩어져 드디어 묘소를 실전하였었다. 금상(今上)(고종(高宗)) 원년(元年) 1864 갑자(甲子)에 후예 근철(根喆)이 장단부(長湍府) 송서면(松西面) 종개천상(鍾開川上)에서 그 십칠세조 지양근군사(知楊根郡事)의 산소를 찾으니 지군공(知郡公)은 문정공(文正公)의 오세손이다. 지군공(知郡公) 산소에서 위로 수십보(數十歩) 거리에 두 큰 무덤이 있는데 세상에 전하기를 그 하나는 류정승(柳政丞)의 묘라고 하는 바, 생각하건대 공의 묘인가 하였더니 그 이듬해 옛 비석 조각을 그 아래서 얻어 이끼를 닦고 자획(字劃)을 살펴보니 공의 성명(姓名)이 완연하였다. 또 지군의 아들 판관공(判官公)이 만든 세장도(世葬圖)를 얻어 상고하여보니 이것이 공과 공의 부인의 묘임을 증언과 신표를 기다리지 않고도 확연히 의심할 바 없었다. 이에 후손으로서 원근에 있는 자를 다 집합하여 영역을 수축함과 아울러 비석을 세울 것을 의논하고 금년 정월에 병철(秉喆)과 인식(寅植) 등이 나에게 비문을 청하였다. 내가 글을 못하므로 재삼(再三) 사양하였으나 그 청함이 더욱 간절하였다. 내가 생각건대 공은 고려(高麗)의 명신(名臣)이라 사적의 시종이 사전에 있으니 다시 무엇을 쓰겠는가마는 공의 묘문을 쓰는데 가히 빼지 못하겠기로 삼가 그 대개를 가려 쓰노라. 공의 휘는 경(璥)이요, 자(字)는 천년이요, 일자는 장지(藏之)니 유주인(儒州人)이다. 증조(曾祖)는 휘 총(寵)이니 소부소감(小府少監)이요, 조(祖)는 휘(諱) 공권(公權)이니 정당문학(政堂文學)으로 시호(諡號)는 문간(文簡)이요, 선고(先考)는 휘 택(澤)이니 좌복사(左僕射)이며, 선비는 전주이씨(全州李氏)니 곧 조선(朝鮮) 태조(太祖)의 고조(高祖)인 목조대왕(穆祖大王)의 고모(姑母)이다. 공이 고려(高麗) 고종조(高宗朝)에 등제하고 누차 승진하여 관직이 국자대사성(國子大司成)에 이르러 김인준(金仁俊) 등으로 더불어 권신(權臣) 최(崔) 의(竩)를 죽이고 정권(政權)을 왕실에 회복하였다. 그후 추밀원우부승선(樞密院右副承宣)에 임명되었더니 얼마 안되어 지주사(知奏事) 좌우위상장군(左右衛上將軍)으로 옮기고 추성위사공신(推誠衛社功臣)에 책록됨과 동시에 특명으로 유주감무(儒州監務)를 문화현령(文化縣令)으로 승격시키는 은전(恩典)을 입었다. 공이 이미 최(崔) 의(竩)를 죽인 후 정방(政房)을 궁중에 두도록 하고 전형(銓衡)을 관장하고 기무(機務)를 재결하더니 인준(仁俊)의 아우 승준(承俊)과 임연(林衍) 등이 공의 위엄과 명망을 시기하고 왕에게 풍간(諷諫)함으로써 그 권세를 빼앗기고 승선을 파면하여 첨서추밀원사(簽書樞密院事)에 좌천되었다. 1262 원종(元宗) 3년에 특명으로 도형을 벽상에 거는 은전을 입고 4년에 태부(太傅) 참지정사(叅知政事) 태자태보(太子太保)가 되고 문하시랑(門下侍郞)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에 승진하였는데, 이때에 임(林) 연(衍)이 승준(承俊)을 베이고 위사공신(衛社功臣)이라 자칭하였다. 김(金) 구(坵)와 주(朱) 열(悅)은 공의 친구였는데 공이 구(坵) 등에게 말하기를 위사공신(衛社功臣)이란 자들이 소인이라 하고, 또 환관들의 폐해가 있음을 말하였다. 내시(內侍) 김(金) 경(鏡)이 왕(王)에게 참소하여 공을 흑산도(黑山島)에 귀양 보내고 그 가산을 몰수하였는데 얼마 안되어 사면되어 집에 돌아오기 전에 다시 타도로 유배되었다. 삼별초(三別抄)의 난리에 공이 강화(江華)에 있던 중 가족을 거느리고 배를 타고 돌아오다가 적도에게 잡히자 계교(計較)로 도망하여 도보로 왕을 뵈이니 왕이 크게 기뻐하고 다시 평장사(平章事) 판병부사(判兵部事)를 임명하였다. 양민(良民)이 노례(奴隷)된 자가 있거늘 공이 양민으로 환원(還元)시켜 주므로써 달로화적(達魯花赤)의 뜻을 거슬려 마침내 애도에 귀양갔다가 곧 소환되었다. 1276 충렬왕(忠烈王) 2년에 첨의시랑(僉議侍郞) 찬성사(贊成事) 감수국사(監修國史) 판판도사사(判版圖司事)에 제수되었다. 원(元)나라 공주가 우리나라에 와서 왕후가 되어 정화궁주(貞和宮主)를 투기하여 가두고 달로화적(達魯花赤)이 제안공(齊安公) 숙(淑) 등을 가두고 역모한 상황을 묻거늘 공이 들어가 공주를 뵈옵고 울면서 힘써 변론하니 공주가 감동하여 깨닫고 모두 석방하였다. 4년에 글을 올려 퇴직하기를 청하여 광정대부(匡靖大夫) 첨의중찬(僉議中贊) 수문전태학사(修文殿太學士) 감수국사(監修國史) 상장군(上將軍) 판전리사사(判典理司事) 세자사(世子師)로 치사하였다. 15년 1289 기축(己丑)12월에 크게 번개가 치고 비가 왔는데 빗물이 검었다. 이윽고 공이 졸하니 향년이 79세로서 문정으로 시호가 내렸다. 공은 키가 작고 비대하며, 기국(器局)과 도량이 크고 깊어서 능히 대사를 결단(决斷)하며 명민한 감식이 있었으니 원(元) 부(傅)와 허(許) 공(珙)은 공이 천거한 분이요, 이존비(李尊庇) 안(安) 유(裕) 안(安) 전(戩) 이(李) 혼(混) 등은 공의 문생이었다. 부인은 단양장씨(丹陽張氏)로 세의(世儀)의 따님이셨다. 바야흐로 공이 위사군소(衛社群小)를 말할 때에 아내의 복을 입어서 국사를 보지 못했다는 말이 있으니 부인께서 돌아가심이 공의 중년에 있었는지라. 먼저 이곳에 장사 지냈으니 지금 세장도(世葬圖)에 의하면 자좌(子坐)는 공의 묘(墓)요, 간좌(艮坐)는 부인의 묘(墓)이다. 아아! 공이 원로대신(元老大臣)으로 이미 충성하고 정직하여 공과 덕이 있었으니 그 장사지내는데 마땅히 당세의 종장(宗匠)과 홍조(鴻藻)의 거필대서(巨筆大書)로 깊이 새겨서 산소를 훌륭히 꾸몄을 터인데 이제 전함이 없고 홀로 성명만이 망가지고 헐어진 가운데 겨우 남아 580년이 지나도록 오히려 아무 탈이 없으니 이에 그 없어지지 아니함은 글을 힘입음이 아니라 스스로 이룸이 있음이라 하겠다. 공이 일자사손(一子四孫)을 두셨으니 아들 승(陞)은 첨의참리(僉議叅理)요, 손자 인수(仁修)는 중문지후사(中門祗候使)요, 인전(仁全)이요, 돈(墩)은 초휘(初諱) 인화(仁和)니 찬성(贊成) 시녕군(始寧君)이요, 인기(仁琦)는 중대광(重大匡) 삼사사(三司事) 문화군(文化君)이다. 증손, 현손 이하는 더욱 번창하여 지금 이십여세가 되어 그 수를 가히 다 헤아리지 못한다.
가선대부리조참판달성서승보근찬 외예가의대부리조참판연일정해상근서
文正柳公璥墓表
文正柳公旣卒葬楊根後遷長湍府年代邈遠子孫散零墳墓遂失其傳今 上元年甲子後裔根喆于長湍府之松西面鍾開川上獲其十七世祖知楊根郡事墓知郡於公五世孫也由知郡墓上數十武有二大塚世傳其一乃柳政丞墓者意爲公之藏越明年得古碑殘石於其下剔苔審劃視有書公姓名宛如旣又得知郡之子判官所爲世葬圖按而驗于斯斯爲公曁公夫人墓不待誗挈信蕝而確然無疑於是後裔在遠近者咸集修塋域且謀樹碣今年正月秉喆寅植等請文于余余以不文辭至再至三其請益勤余惟公高麗名臣也事始卒在史傳復何用書者書于公幽堂之文不可闕謹掇其大槩書之公諱璥字天年一字藏之儒州人曾祖諱寵小府少監祖諱公權政堂文學諡文簡考諱澤左僕射妣全州李氏卽我 穆祖大王之姑也公登第于高麗高宗朝累遷至國子大司成與金仁俊等誅除權臣崔竩復政王室拜樞密院右副承宣俄遷知奏事左右衛上將軍賜推誠衛社功臣號陞儒州監務爲文化縣令公旣誅誼奏置政房于宮中掌銓注決機務俊弟承俊及林衍忌公威望諷王奪其權罷承宣除簽書樞密院事元宗三年命圖形壁上四年守太傅叅知政事太子太保進拜門下侍郞同中書門下平章事時衍誅俊號衛社金坵朱悅公之友也公語坵等衛社者群小又言宦者有害寺人金鏡愬于王流公黑山島籍其家宥未還復流他島三別抄之亂公在江華挈家舟還陷于賊以計脫徒歩謁王王大喜復拜平章事判兵部事有良民而隷者公使還爲良以忤達魯花赤流于哀島尋召還忠烈二年拜僉議侍郞贊成事監修國史判版圖司事元公主來爲王后姤恚貞和宮主囚之達魯花赤囚齊安公淑等問謀逆狀公入見公主涕泣力辨之公主感悟而皆得釋四年上章乞退以匡靖大夫僉議中贊修文殿太學士監修國史上將軍判典理司事世子師致仕十五年十一月大雷雨雨黑水已而公卒享年七十有九賜諡文正公短而肥器度雄深能斷大事明敏有鑑識元傅許珙公所薦也李尊庇安裕安戩李混公之門生也夫人丹陽張氏世儀女方公之語衛社群小時有曰持妻服不視事則其沒在公中年先葬于此今据世葬圖子坐是公墓艮坐是夫人墓噫公以大臣元老旣忠旣直有功有德其葬也宜有當世宗匠鴻藻巨筆大書深刻用賁于隧者於今無傳而獨姓名留存於缺刓剝蝕之餘歷五百八十年而尙無恙是其不泯者非文之足賴而自有以致之者歟公有一子四孫子曰陞僉議叅理孫曰仁修中門祗候使曰仁全曰墩初諱仁和贊成始寧君曰仁琦重大匡三司事文化君曾玄以下益蕃而昌今廿餘世其麗不可記
嘉善大夫吏曹叅判達城徐承輔謹撰 外裔嘉義大夫吏曹叅判延日鄭海尙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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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