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사성 류경 양감시시원표
견동문선사십삼권
讓監試試員表
세상의 선비를 찿아 내기 위하여 조서가 위에서 내렸사온데, 조정에 어찌 사람이 없어서 형경(衡鏡)이 이런 졸한 솜씨에 맡겨졌습니까? 처음 받자옵고 다만 느껴운 눈물만 흘렸다가, 곰곰히 생각하오니, 그대로 있을 수 없사옵기로 미미한 충정을 아뢰어 그릇된 은명을 환수하시옵길 바라옵니다. 그윽히 생각하오면, 무릇 진사에 대한 초시(初試)는 춘관(春官)보다 어려운 점이 있는 것 같사온데, 진실로 동지자(同知者)가 있으면 갑이 유실한 것을 을이 혹 얻을 수도 있거니와, 만약에 단독으로 맡게 되오면 앞에 것이 이미 현혹되었는데, 뒤에 것이 어찌 희미하지 않겠사옵니까? 그러므로 비록 거유(鉅儒)라 칭하는 이도, 간혹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있사오니, 반드시 정강(精强)한 관찰력을 기다려야, 능히 간선(揀選)의 정확을 기할 것입니다. 신 같은 자는 다행히 한묵(翰墨)의 가문에 났사오나, 어려서는 시례(詩禮)의 유훈을 잃었사오며, 여러 대를 걸쳐 자못 순박과 충성을 지켰기로, 일신에 대한 원호는 조금도 없었사오며, 벼슬길을 잘못 밟아서 형세는 항상 번잡한 문서에 휘감겼고 가업을 떨어뜨릴까 염려하여, 이름을 과거에 올렸사오며, 처음 백서(柏署)의 새벽 추위를 거쳤사옵고, 뒤미쳐 약계의 따뜻한 봄에 거닐었사오며, 오화(五花)의 아름다운 직에 승진 되었사옵고, 양제(兩制)의 요긴한 반련(班聯)에 전임되었사오며, 다시 봉산(蓬山)(옥당(玉堂))과 동금(銅禁)(내각(內閣))을 겸임하였사옵고, 학사에 제수되어서는 검은 머리가 너무도 빨랐음을 놀랬사오며, 종공(宗工)이 되어서는 백일에 하늘을 오른 것과 무엇이 다르오리까? 하물며 하빈(賀賓)들의 하는 말은 전대에도 듣기 드문 것이 있사와,「조부가 백패(白牌) 홍전(紅牋)을 쥐었는데 그 아들이 따라서 그 아들에게 전하였고, 좌주(座主)(선생(先生))가 황비(黃扉) 녹야(綠野)에 있었는데 문생이 또 그 문생과 함께 얻어 갔다.」는 것이오니, 이 영광이 더욱 특수하옵기로, 사양함도 따라서 확고하옵니다. 엎드려 바라옵건대, 신의 책임이 너무 무거워 짊어지기 어려움을 용서하시고 신의 은총이 지나쳐 편안치 아니하옴을 양찰하시와, 칙명(勅命)을 환수하시고, 다시 어질고 능한 이에게 주시도록 하옵소서. 사광(師曠)에게 팔음(八音)을 부탁하면 찬금(㸑琴)이 끊어질 것이며, 왕량(王良)에게 육비(六轡)를 맡기면 세상에 염기(鹽驥)가 없으오리다.
大司成柳璥讓監試試員表
見東文選四十三卷
世將求士絲綸降之自天朝豈乏人衡鏡到於非手始受但知感泣徐思不可冐居輒貢微衷竚還誤命竊以凡初試於司馬似有難於春官苟有同知甲所失者乙迺或得其如獨掌前旣眩則後豈不迷故雖謂之鉅儒容或興於譁謗必待精强之察克臻揀選之當如臣者幸生翰墨之門幼失禮詩之訓粗守朴忠於累葉畧無援護於一身謬躡仕途勢迫簿書之恒擾恐墮家業名叨科第之遇登初經栢署之曉寒旋歩藥階之春暖陞五花之美職轉兩制之緊聯更帶蓬山亦兼銅禁單除學士尙驚大早於黑頭至玷宗工何異直昇於白日况賀賓之共說有前代之罕聞先祖司白榜紅牋厥子仍傳乎厥子座主在黃扉綠野門生又得其門生兹榮益殊祈讓尤確伏望恕臣任重而難荷諒臣寵過而未安詔勅尋收賢能更授付八音於師曠時絶㸑琴委六㘘於王良世無鹽驥
......................................................
[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