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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공승묘소심봉사실
貞愼公陞墓所尋封事實
1936 병자(丙子) 추칠월(秋七月)에 족장 화균씨(華均氏)가 장단군(長湍郡) 소남면(小南面) 와야동(瓦冶洞) 이원수(李源洙)의 집으로부터 내도(來到)하여 나를 돌아보고 말하기를 「원수(源洙)가 나를 보고 귀선조(貴先祖)에 정신공(貞愼公)이란 분이 있느냐.」 물으면서 이어 말하되 「이웃에 임씨(林氏) 성(姓)을 가진 모(某)가 있어 비족(鄙族) 모와 함께 앞산에서 나무하다가 야적(夜賊)이 고물을 찾기 위해 파굴(破掘)한 곳에서 일개 지석을 발견하고 차마 버리고 그대로 지나올 수 없어 촌전(村前)에다 운반해서 보호하여 본손(本孫)이 찾아가기를 기다린지 두 해를 지냈다 하기로 내가 자네에게 고하나 니 어찌 가서 자상히 살펴보고 물어보지 않겠는가?」 하였다. 내가 놀랍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바로 속히 가서 지문을 읽어보니 정신공(貞愼公) 묘지가 완연하여 의심할 것이 없어 종이로 지석을 싸서 그 집의 헛간에 안치하고, 임(林)과 이(李)의 두사람을 청하여 찾아보고 그 은혜를 깊이 치사한 후 같이 산에 올라 유광을 살피고 돌아와 인근에 사는 제족을 모아 놓고 그 사실을 말하고, 동십일월 십오일에 이르러 문간공(文簡公) 향사의 회중에 나가서 일일이 고하였다. 아아！ 좌윤공(左尹公)으로부터 문화군(文化君)까지 연십일세의 묘소가 간간(間間)이 병화를 겪어 다 실전하여 춘추로 능히 향사를 받들지 못하고 날과 달로 능히 초목을 금치 못하여 자손의 마음에 쓰라리고 이마에 땀이 난지 오직 오래 되었더니 다행히 병인년(丙寅年)에 복사공(僕射公)과 문정공(文正公)과 을묘년(乙卯年)에 문간공과 병진년(丙辰年)에 상서공(尙書公)과 갑자년(甲子年)에 장경공(章敬公)의 묘소를 다 지석으로 인하여 추봉하므로 원모의 뜻을 폈는데 이제 병자년(丙子年)에 정신공(貞愼公) 묘소가 또 지석으로 인하여 다시 세간에 전하게 된 것이 어찌 우연한 일인가? 야적의 파굴함과 촌정이 운반하여 잘 보호함이 다 실로 하늘이 시킴이니 자손되는 이 어찌 서로 협력하여 불일간 추봉치 않으리요? 하니, 제족이 다 황송히 여겨 성금을 내어 역군을 사서 사초하고 봉분을 새로이 완축(完築)하니 송백(松柏)은 울울창창(鬱鬱蒼蒼)하고 산천은 빛이 더한즉 재천하신 영령이 반드시 명명한 가운데서 흔열하시어 양양히 오르내리면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후손이 있어 그 터를 버리지 않았다 하실 것을 상상하니 부앙할 때마다 감격하고 희비가 마음에 교차되어 스스로 눈물이 산연히 흐름을 깨닫지 못하노라. 만일 뒤의 자손이 비를 세우고 지문을 현각하여 행로의 사람으로 하여금 명공의 분묘인줄 알아 다시는 전일 같이 짓밟히지 않게 되면 그 보본하고 추원함에 거의 유감이 없을 것을 손을 이마에 대고 바라노라.
단기사이륙구년병자십이월 일
후손세영근기
貞愼公陞墓所尋封事實
丙子秋七月族丈華均氏自長湍郡小南面瓦冶洞李源洙家來顧余曰源洙向我以問貴先有貞愼公者乎因言隣有林姓某與鄙族某共樵于前山得見一誌石於夜賊掘坎處不忍棄而捱過乃運移于村前而護之以待其本孫之尋去者今已閱二春秋云爾故可吿子盍往審問余不勝驚喜趨去奉讀貞愼公之墓誌宛然無疑以紙裹之安于其家之隟舍請見林李兩姓人稱恩謝之省遺壙而還乃會隣近諸族悉吿其實至冬十一月十五日於文簡公享祀會就中遍吿曰嗚呼自左尹公至文化君連十一世墳墓間經兵㥘俱失其傳春秋而不能擧爼豆日月而不能禁樵牧子孫之痛於心泚於顙厥維久矣幸在丙寅僕射公文正公乙卯文簡公丙辰尙書公甲子章敬公墓皆因誌石而追封以伸遠慕之情今於丙子貞愼公墓又因誌石復傳于世間者夫豈偶然哉夜賊之掘村丁之搬天實爲之其子孫者盍相不日追封乎咸曰諾出義購雇改莎完築松栢鬱蒼山水增彩則在天之英靈想必悅豫於冥冥之中洋洋陟降曰予有後不棄基哉俯仰感激悲喜交迸于中自不覺涕涙澘然也若後之子姓竪碑顯刻使行路知名公之藏而不復有前日之蹂躪其於報本追遠庶無憾焉額手望之
檀紀四二六九年丙子十二月 日
後孫世永謹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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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