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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교리죽계공(인홍)묘갈명
弘文校理竹溪公(仁洪)墓碣銘
김제(金堤)의 백산면(白山面) 두모동(斗毛洞)에 자좌오향(子坐午向)으로 높다란 집 같은 무덤이 있으니, 바로 죽계(竹溪) 문화류공(文化柳公) 및 그 초배(初配)의 부장(祔葬)이요, 계배(繼配)는 그 곁에 쌍분으로 모셔 있다. 공의 휘(諱)는 인홍(仁洪)이요, 자(字)는 언용(彦容)이요, 죽계(竹溪)는 그 호(號)이며, 문화(文化)는 그 관향(貫鄕)이다. 문화류씨(文化柳氏)는 고려조(高麗朝)에 대승(大丞)인 휘 차달(車達)을 시조(始祖)로 하여 수세(數世)를 지나 정당문학(政堂文學) 문간공(文簡公) 휘 공권(公權)에 이르러 드디어 세상에 크게 드러났다. 그 아들은 휘 택(澤)이니 복사(僕射)이며, 그 아들은 휘 경(璥)이니 평장사(平章事)로 시호(諡號) 문정(文正)이며, 그 아들은 휘 승(陞)이니 동지추밀원사(同知樞密院事)로 시호 정신(貞愼)이며, 그 아들은 휘 돈(墩)이니 대제학(大提學)으로 시호 장경(章敬)이며, 그 아들은 휘 진(鎭)이니 문화군(文化君)이다. 그 아들은 비로소 조선조(朝鮮朝)에 벼슬한 휘 원현(元顯)이니 검한성사(檢漢城事)요. 그 아들은 휘 형(衡)이니 회인현감(懷仁縣監)이요, 그 아들은 휘 효장(孝章)이니 영광군수(靈光郡守)로 공의 부친이며, 그 배위는 순흥안씨(順興安氏)로 공의 모친인데, 세조(世祖) 1456 병자(丙子) 6월초1일 한성(漢城) 순청동(巡廳洞)에서 공을 출생하였다. 공은 어려서부터 기개가 헌걸차고 품성이 순수하며, 언어가 간결하고 거동(擧動)이 중후하여 나이 열 살 남짓에 경전(經傳)과 사기(史紀)를 모두 섭렵하니 사람들이 모두 큰 인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장성함에 이르러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선생을 좇아 글을 배웠는데 연구함이 더욱 정밀하고 수업함이 더욱 독실하므로 선생께서 「우리 무리에 인재가 있다.」고 칭찬하였다. 성종(成宗) 1471 신묘(辛卯)에 진사(進士)가 되고, 1481 신축(辛丑)에 알성문과(謁聖文科)에 급제하여 그 후로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과 홍문관교리(弘文館校理)를 지내고, 문신(文臣) 5인의 선발에 참여하니 원근에서 영예롭게 여기었다. 1493 계축(癸丑)에 사헌부지평(司憲府持平)으로 들어갔다가 곧바로 초계군수(草溪郡守)로 나갔다. 연산군(燕山君)에 이르러 정사가 어지러움에 상언과 상소로써 간신(奸臣) 남(南) 곤(袞)과 심(沈) 정(貞)을 멀리 할 것을 청하였으나 진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드디어 관직을 그만 두고 황산(黄山)으로 돌아왔다. 그 후 조정으로부터 수차 관직으로 부름을 받았으나 시골에 묻힐 뜻을 굳게 지켜 마침내 무오사화(戊午士禍)의 화망을 면하니 사람들이 옛적에 밝은 지혜로 당고를 모면한 한(漢)나라 사람 곽림종(郭林宗)에 비유하였다. 그러나 공은 시국을 걱정하는 마음과 국가를 근심하는 뜻은 자신의 진퇴에 상관을 두지 않았다. 한편 후진들을 계도함으로 오로지 업을 삼아 사방에서 생도들이 많이 모여드니 교실에 능히 수용하지 못할 정도였다. 향년 64세로 중종(中宗) 1519 기묘(己卯) 정월13일에 졸하니 선고의 묘소를 좇아 장례를 모시었다. 후에 유림(儒林)의 공의로 전주(全州) 황강서원(黄岡書院)에 배향하였으니, 공께서 후진들을 계도한 사업이 가히 헛되지 않았도다. 이남삼녀를 두었으니 아들 사근(思謹)은 참봉(叅奉)이요, 사신(思愼)이며, 사위는 안수천(安壽川)이요, 문세욱(文世郁)은 참봉(叅奉)이요, 김계선(金繼先)은 생원(生員)이다. 손(孫)은 희천(希天)이요, 희성(希聖)이요, 희현(希賢)이요, 희철(希哲)이니 모두 사마(司馬)(생원(生員) 진사(進士))에 급제하고, 조몽희(趙夢憙)와 이(李) 형(逈)과 최명신(崔命臣)과 강극효(姜克孝)의 실(室)(처(妻))은 장방(長房) 소생이며, 박(朴) 즙(楫)과 이통춘(李通春)과 송여걸(宋汝傑)과 이(李) 오(澳)의 실(室)은 차방(次房) 소생이다. 증손과 현손은 번성하여 이에 다 기록하지 못한다. 공의 옛 비가 돌이 이지러지고 글자가 깎이어 거의 읽기 어려우므로, 온 족인들이 한이 쌓인지 오래 되었더니, 작년 겨울에 문중의 의논이 크게 일어나 장차개수(改竪)를 도모(圖謀)할 새, 종손(宗孫) 인선(寅銑)씨가 구문(舊文)이 너무 간략하므로 나에게 오셔서 다시 지어 줄 것을 청하니 이는 족의를 믿는 데서 나온 것이다. 이에 종중(宗中)의 문적에 의하여 우와 같이 서술한 바, 그 너무 간략한 구문에 비하여 혹 도움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어 명에 이르노니, 영광공(靈光公)의 아들이요, 회인공(懷仁公)의 손자이거니, 단산(丹山)에 평범한 새가 없음을 확실히 알겠도다. 사리에 밝고 밝아 몸을 능히 보전하였으니, 빛나는 그 명성은 백세토록 멀리 뻗치리라.
서기일구구사년갑술삼월칠일
족예류종현근찬철성이석환근서
弘文校理竹溪柳公仁洪墓碣銘
碧城白山之鄕斗毛之洞負子抱午而穹然若堂者寔竹溪文化柳公暨其初配之藏而繼配窆于其側焉公諱仁洪字彦容竹溪其號文化其貫而文化氏冑于高麗大丞諱車達累世至政堂文學文簡公諱公權遂大顯于世其生諱澤僕射其生諱璥平章事諡文正其生諱陞同知樞密院事諡貞愼其生諱墩大提學諡章敬其生諱鎭文化君其生始仕韓曰元顯檢漢城事其生曰衡懷仁倅其生曰孝章靈光郡守於公爲父其配曰順興安氏於公爲母而光陵丙子六月之吉擧公于漢城巡廳洞自幼氣魁禀粹言簡儀重年踰其十涉盡經史人期其遠到比長從畢齋金先生學硏益精修益篤先生稱以吾黨有人宣陵辛卯進士辛丑中謁聖試厥後歷薇垣之正言玉署之校理而叅文臣五人之選遠近榮之癸丑入柏府爲持平尋岀守草溪逮燕山政亂以言以疏請遠袞貞而言不見用遂懸車賦歸黄山累度旌招固守東岡終免戊午禍網人擬諸林宗而傷時之忱憂國之情不以進退有間專業牖徒四方湊歸庠不能容享年六十有四卒以靖陵己卯正月十三日葬從禰兆後以儒議躋配全州黄岡院公之所業可謂不虛矣配牛峰李氏縣監圻女繼配晋州姜氏司直邱生女有二男三女男思謹叅奉思愼女安壽川文世郁叅奉金繼先生員孫希天希聖希賢希哲俱中司馬趙夢憙李迥崔命臣姜克孝室長房岀朴楫李通春宋汝傑李澳室次房岀曾玄之繁勢不勝記公之舊碣石剝字刓幾乎難讀闔族齎恨者久矣昨冬門議峻發將謀改竪冑孫寅銑以舊文之太簡來余請改撰盖起於族誼之可恃也玆依宗籍叙之如右其於太簡倘有所助耶仍銘曰 靈光之胤懷仁孫徵知丹山無凡翼且明且哲能保身熾熾聲聞亘萬曆
西紀一九九四年甲戌三月七日
族裔柳淙鉉謹撰鐵城李錫煥謹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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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