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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공(희정)묘갈명
靈巖公(希汀)墓碣銘
군(君)의 휘는 희정(希汀)이요, 자는 기지(企之)이며, 성은 류씨(柳氏)이다. 동국(東國)의 류씨로서 영귀하고 번성한 집안은 모두 문화(文化)에서 그 계통이 나왔다. 휘 차달(車達)이 계시어 고려(高麗) 태조(太祖)를 도와 공(功)이 있으므로써 대승(大丞)의 벼슬로 삼한공신(三韓功臣)에 봉해졌다. 그 후 관작이 연이어 높고 뛰어난 벼슬이 많았으니, 6세손 참지정사(參知政事) 휘 공권(公權)과 12세손 우의정(右議政) 휘 관(寬)의 공훈과 업적이 가장 드러났었다. 우의정은 군(君)의 고조이며, 이 분이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휘 맹문(孟聞)을 출생하니 곧 군의 증조이며, 이분이 감찰(監察) 휘 삼[삼=目+參]을 출생하니 곧 군의 조(祖)이며, 이 분이 군수(郡守) 휘 순행(順行)을 출생하니 곧 군의 선고(先考)이다. 군수의 배위는 안씨(安氏)로 관찰사(觀察使) 숭효(崇孝)의 따님인데, 성화(成化) 조선(朝鮮) 1472 성종(成宗) 3년에 임진(壬辰)에 군을 출생하였다. 군은 나이 27세 되던 연산군(燕山君) 4년 서기 1498 무오(戊午)에 무과에 급제 선전관(宣傳官)을 지낸 후 여러 관직을 역임했으니, 함평현감(咸平縣監), 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 공조좌랑(工曹佐郞), 남원판관(南原判官), 형조정랑(刑曹正郞), 중추부도사(中樞莩事), 영암군수(靈岩郡守), 도총부경력(都摠府經歷) 등이다. 이상 관직에 있는 동안 청렴하고 근신하다는 칭송이 있었으며, 고을을 다스릴 때는 선정으로 명망이 있어 백성들이 사모하여 마지않았다. 이(吏), 호(戶), 예(禮), 병(兵), 형(刑), 공(工) 육조(六曹)의 낭관(郞官)(정랑(正郞), 좌랑(佐郞)) 선발(選拔)은 지극히 엄중하여 비록 문관이라도 또한 잘 가려 제수하는 것인데, 군(君)은 무반(武班)으로써 양조(兩曹)의 낭관(郎官)을 지냈으니, 당시 군(君)의 신망(信望)을 가히 알겠도다. 가정(嘉靖)(명(明) 세종(世宗)) 무자(戊子), 조선(朝鮮) 서기 1528 중종(中宗) 23년 7월 11일에 병환으로 졸하니, 수 57세였다. 군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며, 친척간에 돈목하여 행실 또한 기록할만한 것이 족하나 관직이 크게 드러나지 못하고 졸하니 애석하도다. 군의 초취(初娶)는 순흥안씨(順興安氏)로 부정(副正) 휘 선(璿)의 여(女)요, 전주부윤(全州府尹) 휘 지귀(知歸)의 손녀인데 군보다 먼저 졸하여 광주(廣州) 고을 안씨(安氏)의 선산에 장사하였다. 후취는 죽산박씨(竹山朴氏)로 현감(縣監) 휘 근손(謹孫)의 여이다. 박씨(朴氏)는 신라(新羅)의 종성(宗姓)(왕족(王族))으로 휘 전지(全之)란 분이 고려에 벼슬하여 연흥부원군(延興府院君)에 봉(封)함으로써 비로소 죽산(竹山)에서 흥창(興昌)되어 자손에 드러난 관직이 그치지 않았던바, 8세손 부정(副正) 휘 복경(復卿)은 곧 박씨(朴氏)의 조부이다. 군의 병환 중에 박씨가 몸소 탕약을 시중들며 밤낮으로 게을리 하지 않고, 울면서 음식도 먹지 않아 그 노고로 기운을 이미 상했더니, 군이 졸함에 다시 애훼가 과도하여 그로써 병을 얻어 군의 상후 두달만에 이어 졸하니 실로 동년 9월 5일이었다. 수는 겨우 42세로 군과 함께 금천현(衿川縣) 북쪽 조성미(鳥城尾)(백사동(栢寺洞)) 류씨(柳氏) 선영의 곁에 합폄하였다. 군이 오남일녀를 두어 여는 생원(生員) 강(姜) 잠(潛)에게 출가하고 장남은 용충(用忠)이니 이상은 안씨(安氏) 소생이며, 차남은 용경(用敬)과 용심(用諶)이요, 나머지는 어리니 이상은 박씨(朴氏) 소생이다. 강(姜) 잠(潛)은 일남삼녀를 생하고, 용충(用忠)은 안산군수(安山郡守) 홍사부(洪士俯)의 여에게 장가들어 일녀를 낳았는데 모두 어리며, 용경(用敬)은 습독(習讀) 이방주(李邦柱)의 여에게 장가들고, 용심(用諶)은 진사(進士) 류인동(柳寅仝)의 여에게 장가들어 아직 아들을 두지 못하였다.
명에 이르노니,
덕이 풍부했는데 수는 인색했던가?
기품이 원만했는데 시운(時運)이 이즈러졌도다.
만가지로 다른 것을, 누가 주재(主宰)하는가?
자손이 번성하고 관작을 누렸으니,
단명하다 이르지 말라. 이것이 베품이라.
좋은 이 비석에 이 명사를 새기노니.
이 유택(幽宅) 안정되어 영원히 전하리라.
가정구년경인구월초오일립
김모재안국찬남생원용심서
靈巖郡守柳君希汀墓碣銘
君諱希汀字企之姓柳氏東國之柳貴盛者皆在文化有諱車達佐麗祖有功位大丞封三韓功臣後冠冕綿綿多達官卿相六世孫叅知政事諱公權十二世孫右議政諱寬功業最顯議政於君爲高祖生同知中樞院事諱孟聞卽君曾祖生監察諱卽君祖生郡守諱順行卽君考郡守之配曰安氏觀察使崇孝之女生君成化壬辰二十七登武科選拜宣傳官累歷咸平縣監司憲府監察工曹佐郞南原判官刑曹正郞中樞莩事靈岩郡守都摠府經歷以廉謹稱治邑有政聲民思之六曹郞選重雖文官亦擇授君從武班踐兩曹時望可知嘉靖戊子七月十一日以疾卒壽五十有七君孝父母友兄弟敦親戚行亦有足記者官未大顯而沒惜哉君初娶順興安氏副正諱璿之女全州府尹諱知歸之孫先君卒窆于廣州安氏之阡後娶竹山朴氏縣監諱謹孫之女朴新羅宗姓有諱全之仕高麗封延興府院君始興于竹子孫顯祿不絶八世孫副正諱復卿卽朴氏之祖君疾病朴氏躬湯藥晝夜不懈涕泣不食勞悴氣已傷君沒復過毀得疾喪數月繼歿實其年九月五日也壽四十有二與君合窆于衿川縣北鳥城尾柳氏先兆之傍君有五男一女女適生員姜潛男長用忠安氏岀次用敬用諶餘幼朴氏岀潛生一男三女用忠娶安山郡守洪士俯女生一女皆幼用敬娶習讀李邦柱女用諶娶進士柳寅㒰女時未有子銘曰 豐耶嗇耶滿耶虧耶衆萬之殊疇于尸耶庭振振耶腰纍纍耶毋曰靳壽庸非施耶貞耶珉耶鐫耶辭耶鎭此幽宮其永垂耶
嘉靖九年庚寅九月初五日立
金慕齋安國撰 男生員用諶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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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