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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담공(자방)묘표
楸潭公(子房)墓表
선생이 성종(成宗) 1484 갑진(甲辰)에 생하여 중종(中宗) 1540 경자(庚子)에 졸(卒)하니 향년이 57로 거주했던 거창(居昌) 개화리(開花里) 후강(後崗) 유좌(酉坐)의 언덕에 안장하다. 숭정후(崇禎後) 1764 삼갑신(三甲申) 4월 일에 선생의 8대손 연춘(延春)이 거창(居昌) 신수이(愼守彜)에게 묘표(墓表)를 청하니 수이(守彜)가 수백년의 후에 태어나 비록 그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대개 유전(流傳)하는 훌륭한 명망을 듣고 존경한 지 오래더니 이제에 정신(精神)은 쇠약하고 문장(文章)은 졸열하여 어찌 능히 그 유덕을 찬양(贊揚)하리요? 사양(辭讓)하다가 부득이 그 행장(行狀)에 의하여 약서(略叙)한다. 선생의 휘는 자방(子房)이요, 자(字)는 택지(澤之)라, 문화(文化)에 계출(系出)하니 시조(始祖) 차달(車達)은 고려(高麗) 태조(太祖)가 신라(新羅)와 백제(百濟)를 정벌(征伐)할 때에 차승(車乘)을 내어 통합(統合)의 공(功)을 이루어 관(官)이 대승(大丞)에 이르러 명성(名聲)이 삼한(三韓)에 드러났었다. 우리 조선조(朝鮮朝)에 들어와 휘 양(亮)이 태종(太宗)을 도와 벼슬이 우의정(右議政)에 이르고 좌명공신(佐命功臣)에 책록(策錄)되어 문성부원군(文城府院君)에 봉(封)하고 시(諡) 충경(忠景)이니 바로 선생의 고조(高祖)이다. 증조(曾祖)의 휘는 한생(漢生)이니 관(官)이 종부사소윤(宗簿寺少尹)이요, 조(祖)의 휘는 훈(纁)이니 관(官)이 군수(郡守)요, 고(考)의 휘는 수장(壽長)이니 중종(中宗) 1506 병인(丙寅)에 초계군수(草溪郡守)로서 옥천군수(沃川郡守)로 전임하여 부임한지 몇달만에 순직(殉職)하고, 비(妣)는 거창신씨(居昌愼氏)니 군수(郡守) 맹종(孟終)의 따님이라. 공이 거창(居昌)에 거주한 것은 대개 외가를 따라온 때문이라. 어려서부터 효우의 행실이 독실하고 성장함에 가정의 학을 계승하여 취양(就養)함이 무방하고 몸가짐이 법도가 있었다. 부모의 상(喪)을 당하여 애통함이 예에 넘고 상제(喪制)를 주문공가례(朱文公家禮)대로 행하니 향당(鄕黨)이 모두 칭찬하였다. 경사(經史)의 문(文)을 탐구하고 성리(性理)의 학에 전의(專意)하여 정미(精微)를 구득(究得)하고 독실이 실천하여 동군(同郡) 지지당(止止堂) 형사보(邢士保)와 구산(龜山) 변(卞) 벽(璧) 제현(諸賢)으로 더불어 도의(道義)로 사귀고 서로 여택(麗澤)하여 토론하니 학행이 성취되어 훌륭한 명망이 멀리 퍼지었다. 이때에 중종(中宗)의 즉위초(卽位初)를 당하여 조정암선생(趙靜菴先生)이 맨 먼저 등용되어 명류(名流)를 모두 끌어들여 현량과(賢良科)를 실시했는데 공과 지지당(止止堂)과 구산(龜山) 삼현(三賢)이 모두 그에 선발됨에 세상에서 모두 영예롭게 여기었으나 선생은 홀로 나아가지 않(486)았다. 그리고 유일(遺逸)의 천(薦)으로 금천도찰방(金泉道察訪)에 제(除)되었으나 또한 나아가지 않고 추담(楸潭)의 위에 정자를 짓고 선영(先塋) 위하는데 뜻을 부쳐 종신(終身)토록 게을리 하지 않고 그로서 호(號)를 추담거사(楸潭居士)라 하니 고을 사람들이 존경하여 추담선생(楸潭先生)이라 일컬었다. 평생에 저술(著述)한 시문(詩文)이 임계병화(壬癸兵禍)에 다 분실(紛失)하였으니, 애석하기 그지없다. 공(公)의 실행(實行)은 잠곡(潛谷) 김상국(金相國)(김(金) 육(堉))의 기묘록(己卯錄)에 간략히 실려 있는데 『조행(操行)이 뛰어나서 어버이에 효도하고 벗에 신의(信義)가 있으며 경사(經史)를 통하였다.』 하니 이 가히 백대의 신필(信筆)이 될지로다. 숙종(肅宗) 1709 기축(己丑) 연간(年間)에 고을 사람들이 기묘(己卯) 삼현(三賢) 및 쌍청당(雙淸堂) 이계준(李繼俊)을 위하여 서원(書院)을 양천(梁川) 위에 창건(創建)하였으나 위차문제(位次問題)로 폐원(廢院)이 되니 이제까지 개탄(慨嘆)이 되었다. 선생이 연일정씨(延日鄭氏)와 혼인(婚姻)하여 무자(無子)하고, 그 아우 자운(子雲)의 제이자(第二子) 당(堂)으로 계자(系子)하니 당이 문음(門蔭)으로 참봉(叅奉)을 지내었다. 그 아들은 억령(億齡)이요, 억령이 배(培)를 생하고, 배가 종기(宗起)를 생하고, 종기가 창선(昌先)과 창익(昌益)을 생하고, 창선이 수(洙)를 생하고, 창익이 자문(自文)을 생하고, 수가 사묵(思黙)과 사침(思沉)과 사혼(思渾)과 사심(思深)을 생하고, 자문이 사윤(思潤)과 사번(思蕃)을 생하였다.
숭정기원후삼갑오삼월하한
동몽교관황고신수이근표
楸潭柳先生子房墓表
先生生於成化甲辰卒於嘉靖庚子享年五十七葬于所居居昌開花里後崗酉坐之原崇禎後三甲申四月日先生八代孫延春請墓表於居昌愼守彜守彝生後數百載之下雖莫能得其詳而盖嘗聞令聞之流傳而尙仰者久矣顧今神耗辭拙安能贊揚其幽德而辭不獲已謹依其家狀而略叙焉先生諱子房字澤之系出文化鼻祖諱車達麗祖之南征羅濟也出車乘克成統合之功官至大丞名顯三韓入我朝諱亮佐 太宗位至右揆錄佐命功臣文城府院君諡忠景寔先生之高祖也曾祖諱漢生官至宗簿少尹祖諱纁官郡守考諱壽長正德丙寅以草溪郡守移拜沃川郡守莅任纔數月卒于官妣居昌愼氏郡守孟終之女公之家居昌者盖從外氏居也自幼而篤孝友之行及長襲家庭之學就養無方律身有規丁內外之艱哀毁踰禮喪制一從朱文公家禮鄕黨莫不稱焉着工經史之文專意性理之學究得精微篤實踐履與同郡止止堂邢士保龜山卞璧諸賢爲道義交相麗澤而講討焉學行旣成華聞遠播時則當中廟改紀之初有若靜菴趙先生首被際遇之隆汲引名流設賢良科公及止止堂龜山三賢俱與其選世皆榮之而先生不就焉以遺逸之薦除金泉道察訪而亦不起嘗搆亭於楸潭之上以寓松楸之感而終身不懈因號楸潭居士鄕人尊之曰楸潭先生平生所著詩若文俱失於壬癸兵禍可勝惜哉公之實行畧載於潛谷金相國己卯錄而有曰有操行孝親信友通經史斯可爲百代之信筆矣 肅廟己丑年間鄕人爲己卯三賢及雙淸堂李繼俊創爼豆之所於梁川之上廟旣成以楹廡坐次之嫌至於停 (485) 廢至今爲慨嘆焉先生娶延日鄭氏無嗣以其弟子雲之第二子堂爲子堂以門蔭叅奉生億齡億齡生培培生宗起宗起生昌先昌益昌先生洙昌益生自文洙生思默思沉思渾思深自文生思潤思蕃
崇禎紀元後三甲午三月下澣
童蒙敎官黃皐愼守彝謹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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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