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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문박사공(경인)묘갈명
承文博士公(敬仁)墓碣銘
공(公)의 휘(諱)는 경인(敬仁)이요, 자(字)는 안중(安仲)이다. 우리 류씨(柳氏)는 세계(世系)가 문화(文化)에서 나왔으니 고려(高麗) 통합삼한(統合三韓) 벽상공신(壁上功臣) 대승공(大丞公) 휘 차달(車達)을 비조(鼻祖)로 하여 대대로 고관대작(高官大爵)이 빛났으니 문간공(文簡公) 휘 공권(公權) · 문정공(文正公) 휘 경(璥) · 정신공(貞愼公) 휘 승(陞) · 장경공(章敬公) 휘 돈(墩)은 사대명신(四代名臣)으로 일컫는다. 조선조(朝鮮朝)에 들어와 좌상공(左相公) 휘 만수(曼殊)께서 태조대왕(太祖大王)을 보좌하여 공훈이 많아 맹부(盟府)에 책록되었으며, 2세를 지내어 세마(洗馬)로서 영의정(領議政) 문천부원군(文川府院君)에 증직되신 휘 사공(思恭) · 울산부사(蔚山府使) 휘 위(渭) · 금구현령(金溝縣令) 휘 응상(應祥)은 증조와 조고, 선고(先考)이며, 선비(先妣)는 숙인(淑人) 죽산안씨(竹山安氏)로 별좌(別坐) 증도승지(贈都承旨) 자성(子誠)은 그 선(先) (526) 고(考)이다. 사록(史錄)을 살피건대 공은 성종조(成宗朝)에 태어나 연산군(燕山君) 1504 갑자(甲子)에 생원(生員)에 급제하고 중종(中宗) 1535 을미(乙未)에 별시문과(別試文科)에 급제(及第)하여 승문원(承文院)에 보직, 박사에 이르러 진(陳) 우(宇) · 김희년(金禧年) · 정사현(鄭思顯)으로 더불어 명망이 일세(一世)에 추중되었다. 관직에 있으면서 정직하고 간사함이 없어 의리를 스스로 보호하고, 문사(文辭)가 화려하며 언어가 고명하였다. 매양 척리(戚里)가 정치에 간여함을 보고 마음에 항상 불평하더니 1537 정유(丁酉)에 사동원정언(司諌院正言)에 승진하여 상소로서 김안로(金安老)를 배척하다가 도리어 무고를 당하여 드디어 진도(珍島)로 귀양 가서 졸하셨다. 선공(先公)께서 또한 이 일로 상심하시다가 관청에서 돌아가시고 여러 아우들도 또한 호중(湖中)으로 낙향했더니 후에 선공을 포천(抱川) 내촌면(內村面) 광현(廣峴) 술좌원(戌坐原)에 반장(返葬)하였다. 공의 장지(葬地)를 선영(先塋) 우록(右麓) 자좌(子坐)로 따른 것은 또한 신도(神道)를 편안히 모시기 위함이었다. 배위(配位) 의인(宜人) 이씨(李氏)는 원굉(元綋)의 여(女)인데 묘(墓)는 합부(合祔)하였다. 아들 해(荄)는 진사(進士)요, 따님은 이정려(李精瓈)에게 출가했으니 고성인(固城人)으로 참봉(叅奉)이다. 손자 자신(自愼)은 음사(蔭仕) 시강원보덕(侍講院輔德)이요, 증손(曾孫) 희인(煕仁)은 김해부사(金海府使)요, 희량(熙良)은 훈련원(訓鍊院) 주부(主簿)이다. 후손에 경천(擎天)이란 분이 있어 정공문부(鄭公文孚)로 더불어 임진왜란(壬辰倭亂)에 큰 공훈(功勳)을 세워 경원부사(慶源府使)를 지내고 병조참판(兵曹叅判)에 증직(贈職)되어 경성(鏡城) 창렬사(彰烈祠)에 배향(配享)되었으며, 성춘(成春)은 역시 임진왜란(壬辰倭亂)에 공훈이 있어 장연부사(長淵府使)를 지냈다. 지금 그 후손이 연천(漣川) 가평(加平) 등지에 거주(居住) 하는데 현조(賢祖)의 유풍이 있으니 족히 영지(靈芝)와 예천(醴泉)의 무궁함을 징험하겠다. 공의 묘를 모신지 사백여년인데 이제껏 비석이 없으니 후손이 빈한하고 수차 난리를 겪은 소치(所致)이다. 대개 재물이 있고 성의가 있은 연후에 가히 이루는 것인데 시기가 늦어 큰 학자의 글을 얻을 수 없으므로 시급히 기술하여 후일을 기다려야 하겠으니 어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연유로 외람됨을 헤아리지 않고 삼가 사기(史記)의 기록을 간추려 비문을 짓고 이어 명(銘)에 이르노니,
승문원(承文院)을 거쳐 사동원(司諌院)에 발탁되니,
동료(同僚)가 추중하고 세상에서 다 우러렀도다.
천성이 초직(峭直)하여 사특하게 끌림이 없었으며,
문사(文辭)가 간결하고 언어가 불변하였도다.
척리(戚里)가 있어 국권을 전횡(專橫)함에,
마음에 항상 분개하여 마침내 용감히 꾸짖었도다.
도리어 무고(誣吿)를 입고 외로운 섬에 유배되어,
끝내 면치 못하고 돌아가셨도다. (527)
사승(史乘)에 실리어 절의가 오히려 전하니, 꽃다운 그 이름 천추에 빛나리라.
저 광현(廣峴)은 오직 공의 무덤인데,
나의 명사(銘詞)가 사사로히 연모(戀慕)함이 아니로다.
종십이대손인택근찬
承文博士柳公敬仁墓碣銘
公諱敬仁字安仲吾柳系出文化以高麗統合三韓壁上功臣大丞公諱車達爲鼻祖奕世公卿文簡公諱公權文正公諱璥貞愼公諱陞章敬公諱墩稱四代名臣入 本朝左相公諱曼殊佐 太祖策勳盟府勞績弘多歷二世洗馬 贈領議政文川府院君諱思恭蔚山府使諱渭金溝縣令諱應祥曾若祖禰妣淑人竹山安氏別坐贈都承旨子誠其考按史錄公生于 成宗朝燕山甲子中生員 中宗乙未登第別試文科補承文院至博士與陳宇金禧年鄭思顯名重一世居官正直無邪以義自保文辭華麗言語高明每見戚里干政心常不如也丁酉陞司諌院正言以上疏斥金安老反爲所誣遂竄珍島卒先公亦以此傷懷卒于官諸弟亦落南湖中返葬先公喪于抱川內村面廣峴戌坐原公之葬從先兆右麓子坐亦神道所安也齊宜人李氏元綋女墓祔一男曰荄進士女適李精瓈固城人叅奉孫自愼蔭輔德曾孫熙仁金海府使熙良訓鍊主簿後有曰擎天與鄭公文孚壬亂有功慶源府使贈兵叅享鏡城彰烈祠曰成春亦壬亂有功長淵府使今其後裔居漣川加平等地有賢祖遺風足以徵靈醴之無窮矣公之墓四百餘年尙無顯刻後裔孱寒屢經亂離所致而大抵有物有誠然後可成也時晚矣苦乏大手筆然汲汲有述以待後烏可已也故不揆僭越謹撮史錄爲銘系以銘曰 歷槐院擢臺諌僚推重世咸羨性峭直無邪牽文辭簡言不變有戚里秉國擅心常怏乃敢譴反被誣謫孤濺終未免遂遣奠載史乘義猶傳芳其名千秋炫彼廣峴惟公竁我銘詞非私戀
從十二代孫寅澤謹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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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류씨세보 무자보(2008년)]
(편집 및 정리 : 류영렬, 2012) |
